전문 용어도 이제 수화로 한다!
게시일
201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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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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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조수빈

미국의 유명 정치드라마인 <웨스트윙>에서는 여론 분석 전문가로 청각 장애인이 등장한다. 청각에 장애가 있으니, 말 하는 것도 당연히 어려울 터. 수화를 해석해 줄 비서와 함께 다니지만, 여론 분석 전문가로서 직업인으로서 그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정도로 유능하다. 그리고 더욱 흥미로운 것은 그 연기를 하는 연기자 역시 실제로 청각 장애인이고 수화를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장애인이지만 비 장애인과 다름없는 능력을 펼치고, 또 배우로서 활약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는 생소한 사실이다. 무엇보다 이 기반에는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수화는 일반적인 언어에 비해 제약이 많다. 손으로 다양한 언어를 표현해 내지만, 새롭게 등장하는 언어와 뉘앙스를 말끔하게 전달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특정 분야에서 쓰이는 전문용어의 경우 수화로 표현하기 더욱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러한 수화의 통일과 전문 용어 표현을 강화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과 한국농아인협회는 각종 종교에 활용되는 수화와 일상 생활에 더 필요한 수화에 관한 책을 엮어 발간할 예정이다.

그동안 청각 및 언어 장애인들은 수화가 통일되지 않아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잠재 증력을 개발하기도,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로 살아남기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와 지역을 아우르고, 청각장애인 사이에서는 물론 일반인과의 대화에도 널리 쓰일 수 있는 표준화된 수화가 절실했다.

이에 문화부는 2000년 부터 농인들의 편리한 의사소통을 위해 수화를 표준화 하고자 하는 작업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물로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수화 단어 6,800개를 표준화 한 <한국수화사전>과 한국 수화의 문법 체계를 밝힌 <한국수화문형사전>등을 편찬하였다.

또한 수화로 할 수 있는 언어 생활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전문용어 수화 사전 편찬 작업을 2007년부터 추진하여, 2009년 까지 법률과 교통, 정보통신과 의학 및 종교에까지 다양한 의사 소통이 가능하도록 수화를 표준화 하여 만들었다.

청각장애인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수화의 표준화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수화 표현을 익히고 농인과 수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수화 동영상 사전 누리집 공개로 우리나라 수화 인구의 확충을 기대하며, 앞으로도 문화부는 청각장애인의 문화 향유에 꼭 필요한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위해 수화 표준화와 대중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문의: 국립국어원 어문연구팀 02-2669-9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