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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일
- 200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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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기 연속인터뷰 5] 김찬 관광국장
문화관광부 관광국은 관광지 혹은 여행지에 관련한 전반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맡고 있어요. 이를테면 여행업, 여행사, 여행관련 산업 종사자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며 이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일을 해 나갈 수 있도록 관련법과 제도를 정비합니다. 또한 국가차원에서 한국에 대한 홍보나 마케팅을 펼치는 일은 개별 사업체가 도맡기 힘든 부분이므로, 이를 정부차원에서 지원해 주거나 또는 관광국이 직접 추진하기도 해요. 국제회의의 육성이나 지방축제들을 개발하고 후원하는 것도 우리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인도의 경우 "Incredible India"라고 해서 놀랍고 신비한 매력이 있는 나라임을 강조했고, 뉴질랜드는 "100% Pure New Zealand" 라는 슬로건을 통해 순수하고 청정한 이미지를 내세웠죠. “Korea, Sparkling”은 한국이 반짝반짝 빛나는, 살아있는, 활기찬 국가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예전까지는 ‘동방에 있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이미지가 가장 강했던 게 사실이죠. 하지만 그런 이미지에서 좀 더 나아가서 ‘활기차고 역동적이고 살아 숨 쉬는 한국’ 이라는 이미지가 더욱 부각되어야 한다고 봐요.
세계 여러 나라의 관광객들에게 한국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전략적 관광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생각 아래 9개국 관광 전문가와 17개국 8천 여 명의 외국인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브랜드 전문가 사이먼 안홀트가 개발한 것입니다.
앞으로 이 관광브랜드는 각종 동영상이나 광고, 적극적인 해외 론칭을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될 예정이고요. 한국을 잘 알고자 하는 외부 관광객들에게 밝고 생동감 있는 한국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가수이자, 월드 스타로 불리는 ‘비’가 이번에 제작된 “Korea, Sparking" 광고에 출연했는데 꼭 한번 보세요. “Korea, Sparking" 이미지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답니다!
사실 외국에서 접할 수 있는 우리나라 관광관련 자료들 중에 몇 십 년 동안이나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것도 있어요. 그래서 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고정화 되어있다는 문제점이 있죠. 실제로 한국이라는 나라 이름을 듣고, 북한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도 많은데 '치안이 위험한 곳'이라는 인식과 결부되어 방문을 망설이게 하기도 한답니다. 관광에서 ‘안전’은 필수적인 요소이기에 심각한 문제라고 봐요.
이번 관광브랜드를 제작하면서 만난 외국인들로부터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모른다'는 말을 꽤 많이 들었어요.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 우수한 문화와 관광요건들을 갖추고 있는데도 아직 홍보 자체가 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겠죠. 앞으로 이 부분은 관광브랜드를 통해 개선해 나갈 겁니다.
관광과 스포츠는 필연적으로 연결된 분야라고 볼 수 있어요. 큰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게 되면 긍정적 이미지가 국가전체의 이미지로 이어지니까요. 사실 그 효과가 그 해, 그 다음해에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에요. 그러나 점차 쌓아진 지명도와 인지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광객들의 발을 이끄는 핵심적 요소로 작용할겁니다.
즉석 대답 하나,
하하하. 저는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답니다. 평창이 정말 아름다운 도시인데다 유치를 갈망하는 우리나라 국민들까지 있으니, 소망이 큰 힘을 발휘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즉석 대답 둘,
남자친구예요, 여자친구예요? (웃음)
비용이 약간 들 수는 있지만 추천하고 싶은 게 있어요. 요즘 한옥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어요. 전통 가옥에서 하루 이틀을 묵는 게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사실 유명 관광지를 꼭 들르는 것보다는, 여러분들 같은 대학생들이 실제로 자주 가는 곳을 함께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억지로 좋은 곳을 보여 주려고 할 필요는 없어요. 꾸밈없이 골목골목 깃든 진짜 우리의 삶을 보여 주는 게 좋죠. 동대문 새벽시장에 가서 쇼핑도 하고, 홍대 앞 예쁜 거리를 함께 걸으면서 이야기도 나누고요. 저 역시 해외에 나갈 일이 있을 때 유명한 관광지에서의 일정은 되도록 줄이고 그 나라의 시골을 체험하는 걸 좋아해요.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기억에도 훨씬 오래 남고요. 속살 문화를 체험한다고 할까요?
네. 쉽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통 한옥, 말 그대로 사람이 사는 집이기 때문에 보존해야한다는 당위성만으로 지켜가는 것은 어려운 문제이지요. 집이라는 것은 당시의 삶의 환경과 조건에 잘 맞게 건축되는 것인데 요즘의 도시 생활에서 목조 건물이나 옛 집의 구조를 그대로 적용시키면 사는 것 자체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20세기 초에 우리나라가 급격하게 외래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우리의 옛 건축문화도 급하게 단절된 것이 사실이에요. 주거문화와 주택이 시간을 두고 자연스럽게 발달되지 못한 안타까운 현상이지요. 최근 건축가들이 옛 주거문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창조적으로 ‘한국적인 집’을 설계하는 데 많은 노력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많은 실험과 노력을 통해 선조들의 주거문화를 잘 발전시켜 나가야겠지요.
한류는 앞으로 여러 가지 형태로 변환되면서 지속될 것입니다. 한류는 강제성을 지니고 누군가 발전시킨 게 아니에요. 한국 문화의 잠재된 창조력과 상상력이 분출되면서 나온 자연스러운 에너지죠. 한 가지 국민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 있다면 자신이 살고 있는 집, 마을, 도시를 멋지고 아름답게 가꾸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입니다. 관광대국 스위스가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살고 싶게 만드는 편안함’이죠. 있는 그대로의 자연 속에 어우러진 마을의 모습을 보존해나가고 있을 뿐인데 말이에요.
또 자신감과 여유를 가지고 외국 관광객들을 대하는 것도 중요해요. 우리 국민들은 정이 많고 친절한데 외국인들 앞에서는 쑥스러움을 많이 타죠. 외국어를 좀 못하면 어때요. 우리나라는 괜찮은 사람들이 만든 괜찮은 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자부심과 여유를 가지고 외국 관광객들을 이웃처럼 맞아주세요.
내가 대학시절을 ‘자유롭게’ 즐기며 보내지 못했기 때문에 젊은 여러분들은 좀 더 자유롭게 살면 좋겠어요. 대학교 3학년인 아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대학 때는 취직을 목표로 공부하지 말 것과 책 많이 읽고 여행 많이 다니라는 것! 그렇게 재미있게 자유롭게 젊음을 보내다보면 대학이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될지 몰라요.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는 소위 ‘대학 간판’이 중요한 사회인데 그 부담감을 떼어내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무언가를 열심히 즐기다 보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은 ‘여행’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자연으로의 여행과 마음으로의 여행 두 가지 다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름다운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여행을 하며 인생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