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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에 대한 상식과 오해
- 게시일
- 2009.10.12.
- 조회수
- 9070
- 담당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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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자
- 조수빈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의 만 15세 이상~60세 미만 국민 총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2%가 ‘같은 말’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한글과 국어는 엄연히 ‘다른 말’이다. 참고로, 다른 말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6%,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경우도 32%나 됐다.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 있는 ‘한글’이지만 이처럼 뜻밖의 오해와 잘못된 상식도 만연해있다. 우리말과 외국어 중 더 세련돼 보이는 언어로 외국어를 택한 사람도 60%에 달했다. 스스로 우리말에 대한 가치를 평가절하 하고 있는 셈이다.
한글에 대한 오해와 상식, 9일 한글날을 맞아 이참에 한번 짚고 넘어가보자.
▲오해 하나. 의외로 헷갈리는 ‘한글’과 ‘국어’
▲오해 둘. 한글은 창제자가 있는 유일한 문자다?
역사적으로 문자를 만들었던 창제자는 개방형 웹사전인 위키피디아(List of inventors of writing system)에 등록된 수만으로도 현재 100명이 넘는다. 현재 타이어의 원형을 만들었다고 평가되는 태국의 람캄행 왕을 비롯해 승려, 제왕, 학자 등 그 면면은 매우 다양하다. 창제 시점이 명확한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한글만이 창제자와 창제시점이 기록된 유일문자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오해 셋. 유네스코에서 한글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유네스코는 1997년 10월 1일 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간송미술관 소장)’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했다. 즉 훈민정음 해례본이라는 책의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지만 이를 한글의 우수성과 바로 연결시키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모든 문자는 그 문화의 숨결을 담은 그릇인 것이기에 문자 간에 우열을 가리지는 않는다. 다만 세계의 문맹퇴치에 공이 인정되는 단체나 개인에게 유네스코가 수여하는 상의 이름이 ‘세종대왕상(King Sejong Prize)이라는 점에서 한글과 세종대왕의 문명사적 업적이 인정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상식 하나. 남북 한글날이 다른 이유는.
현재의 한글날인 10월 9일은 세종 28년인 1446년 훈민정음이 반포된 날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창제일을 기념해 1월15일을 한글날로 정하고 5-10년 주기로 기념행사를 연다.
한글날은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과 함께 5대 국경일 중 하나다. 한글날의 유래는 조선어연구회가 1926년 11월4일 ‘가갸날’을 제정한 뒤 1928년 명칭을 ‘한글날’로 바꾼 데 따른 것이다.
이어 한글 반포 500돌인 1946년에 한글날을 10월 9일로 바꾸고 기념 공휴일로 지정해오다가 1991년 정부의 공휴일 축소에 의해 공휴일에서는 제외됐다. 다만, 2005년부터는 ‘국경일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국경일로는 지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4일부터 전국 1500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8.8%는 한글날을 공휴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매년 10월 9일 한글날을 법정 공휴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식 둘. 한국어 사용 인구는 세계 13위
한국어 사용인구는 2005년 기준 7천739만 명으로 세계 13위권이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는 2007년 9번째 국제 공개어로 채택하기도 했다.
2008년 현재 전 세계 한국어 보급기관은 2008년 2천177개로 지역별로는 북미 1천72개, 독립국가연합(CIS) 506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권 225개, 일본 142개, 유럽 115개, 중남미 75개, 중동 42개 등 순이다.
해외 초중등 학교가 제2외국어 등으로 한국어 과목을 채택한 사례는 15개국, 628개이며 대학이 한국어 학과나 강좌를 개설한 사례는 54개국, 642개다.
외국인 및 재외 교포를 대상으로 우리 정부가 매년 시행하는 한국어능력시험도 해마다 응시자가 늘어 올해는 18만9천320명에 달했다.
■상식 셋. 한국인 70대 문맹률은 몇%?
국립국어원이 지난해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19-79세 남녀 1만2천137명을 대상으로 비문해율(문맹률)을 조사한 결과, 글을 전혀 읽고 쓰지 못하는 문맹률(비문해율)은 1.7%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령대별로 문맹률을 보면 30-40대는 0%이지만 50대는 0.7%, 60대는 4.6%, 70대는 20.2%에 달했다. 70대 여성은 무려 28.6%였다.
평균 문맹률 1.7%는 외국과 비교할 때 극히 낮은 편이지만 전체 인구로 추산하면 62만 명에 달한다.
미국은 반문맹률이 21-23%(약 4천만 명)에 달한다.
※ 위 내용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9월, 한글주간을 앞두고 펴낸 ‘한글, 한국어, 국어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책자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 문화체육관광부 | 등록일 : 2009.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