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가서 먹거리도 사고, 문화도 즐기고!
게시일
2010.04.19.
조회수
3131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2-3704-9048)
담당자
조수빈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진행 중인 ‘수유마을시장’이 문화 예술의 훈풍으로도 따뜻하다. 전통 시장은 옛날부터 세상이 돌아가는 소식도 듣고, 이웃 마을의 친지들도 만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도시화로 인해 전통 시장만의 고유한 문화가 많이 약해지면서, 이러한 전통 시장의 '소통 기능'도 많이 희석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수유마을시장은 ‘여성이 행복한 시장’을 목표로 댄스 스포츠 강좌와 기타교실, 노래교실, 미디어 교실에 잡지까지 발행하며 새로운 시장 문화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에 가서 먹거리도 사고, 문화도 즐기고!
우선 매주 화요일 목요일 정오만 되면 수유재래시장 2층 다락방에서는 흥겨운 노래가 울려 퍼진다. 이 곳에서 댄스 스포츠 강좌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미 2009년 8월부터 9개월 간 진행되고 있는 강좌는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확보하며, 운동 겸 스트레스 해소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댄스 스포츠 뿐만 아니다, 한국 무용과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이루어진 몸살림체조 등의 수업도 있어 자신의 취향과 개성에 맞게 골라서 수업을 들을 수도 있다.

또한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이면 기타교실과 노래교실이 열린다. 시장의 상인들과 시민들이 저녁이 되면 이 곳으로 모여, 함께 연습한다. 낮 시간에는 장구를 멘 장터유랑악사들이 시장통을 누비며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

시장에 가서 먹거리도 사고, 문화도 즐기고!
앞의 프로그램들이 몸을 움직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수유시장 안에서 진행되는 ‘책수레’는 문학을 통한 치유를 이야기한다. 작은 도서관 담당자들은 화요일 오후 다섯 시가 되면 바퀴가 달린 책꽂이에 책을 싣고 건물시장 안을 돌아다닌다. 상인들은 자리를 비우지 않고 책을 빌릴 수 있어 호응이 좋다.

시장에 가서 먹거리도 사고, 문화도 즐기고!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미디어 교실’이 열려 컴퓨터와 멀어진 상인들을 다시 가깝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상인들은 포털사이트에 자신만의 블로그를 만들고 가게소개, 상품소개, 단골이야기, 장사이야기 등도 직접 쓴다.

이처럼 일주일 내내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장을 단순히 ‘물건이 오가는 유통의 장’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 오가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고 있는 수유마을시장은 이러한 프로그램들로 ‘지역사회의 문화 테라피스트’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오는 5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수유마을시장에서는 지난 1년 간의 프로젝트를 갈무리하는 축제 ‘넘실’이 열린다. 댄스 스포츠, 한춤교실, 노래교실, 기타교실의 강사와 수강생들은 축제기간에 있을 공연을 위해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통시장이 갖고 있는 흥과 정, 인간적인 교류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서의 시장이 갖고 있던 본연적인 치유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년간 진행해 온 수유마을시장 프로젝트, 지역과 시장이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단골로 성장한 모습을 축제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의: 지역문화과 02-3704-9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