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집

기억의 집

저/역자
토니 주트/배현
출판사
열린책들
출판일
2015.01.15.
총페이지
240쪽
추천자
서지문(고려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

도서안내

토니 주트는 고학으로 케임브릿지에서 수학해서 영미의 유수 명문대학에서 교수를 하며 여러 강력 매체에 기고, 출연하는 잘나가는 지식인이었는데 암 수술의 고비도 잘 넘기고 나서 60대에 루게릭병을 진단받는다. 온몸의 근육이 위축되고 무력해져서 손발부터 마비가 와서 나중에는 얼굴 근육도 움직이기 어렵고 음성도 거의 나오지 않게 되어 움직일 수 없는 몸에 갇힌 신세가 된다. 이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기억’밖에 없다. 그런데 이 극한의 비참 속에서 건져 올린 주트의 기억은 감상적이거나 자기연민, 자기 변명적인 것이 아니고 2차 대전 후 구질서의 붕괴와 새로운 사상의 난립, 온갖 실험적 행위, 생활방식 속에서 그것에 직접 가담해서 맛보고 분석한 사람의 깨달음이다. 1948년에 런던의 빈곤지역에서 성격차가 심한 유태계 부모에게서 태어난 저자는 케임브릿지에서 교수생활을 하다가 미국 대학으로 적을 옮긴다. 주트는 중년에, 체코가 처한 상황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체코어를 배우고 체코의 지식인들과 교류하고 체코의 지적전통과 당시 상황을 세계에 알리고 대변하는 일을 자임함으로써 중년의 위기를 넘겼다고 술회한다. 이 책에는 죽음을 앞둔 한 지식인이 전혀 자기미화 없이 빈곤, 교육, 언어, 유럽의 지성적 풍토, 국제정치 등에 대한 예리한 관찰이 담겨 있다. 우리가 사는 세계가 어떻게 이런 모양이 되었는가를 이해하게 해 주고, 지식인이 빠지기 쉬운 지적 오류를 평이한 서술 속에 설득력 있게 펼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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