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 똥국장

청국장, 똥국장

저/역자
윤재중 글, 한주리 그림
출판사
소나무
출판일
2015.01.26.
총페이지
200쪽
추천자
김영찬(서울 광성중학교 수석교사)

도서안내

다른 감각과는 다르게 ‘냄새’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단어를 찾아보기 어렵다. ‘향’이나 ‘향기’라는 말은 ‘커피 향, 과일 향, 향수, 꽃향기’처럼 뭔가 기분 좋은 냄새를 나타낼 때 주로 쓰는 것 같다. 반면에 냄새라고 하면 ‘발 냄새, 땀 냄새, 방귀 냄새’처럼 뭔가 좋지 않은 느낌을 나타낼 때 많이 쓴다. 하지만 향이나 향기는 뭔가 자연스럽지 않은 꾸밈의 감각이라면, 냄새라는 말은 꾸밈없이 솔직한 우리네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느낌이 든다. <청국장, 똥국장>은 우리 주변의 꾸밈과 속임의 거짓 향기 속에서 진실한 삶의 냄새를 찾아가는 동화이다. 초등학생인 연화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난 뒤 할머니와 어머니가 청국장 식당을 차리게 되어 식당에서 생활한다. 그러다보니 청국장 냄새가 몸에 배어 별명이 ‘똥국장’이 된다. 친구들의 놀림 때문에 학교도 늦게 가고 자리도 혼자 앉아야 오히려 편한 연화가 부산에서 전학 온 민재의 도움으로 자신감을 찾는다. 또한 저승과 이승을 오가며 사람의 수명을 관여한다는, 나이가 40,000살인 ‘사만이 아저씨’와의 만남을 통해 ‘사람의 미래는 그 사람이 만든다’는 걸 알게 된다. 아이들도 차츰 청국장의 구수한 냄새를 알아가고 연화를 놀린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깨닫는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윤재중 작가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같은 옷을 입고, 항상 몸에서 퀴퀴한 냄새를 풍기는 아이를 생각하면서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청국장이 급식으로 나온 날 청국장 냄새 속에서 다른 아이들이 보낸 그 따가운 시선을 그 아이가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결국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 버린 그 아이에게 보낸 아이들의 눈빛이 진짜 ‘똥국장’이 아니었던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향해 던지는 말 한마디, 차가운 눈빛이 폭력이다. 그 사람의 단점이 아니라 장점으로 별명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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