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예술도 K팝처럼 전파해야 문화강국
매체
매일경제
기고일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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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최선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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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전성기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는 백범 김구 선생님의 염원이 부쩍 생각나는 요즘이다.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바야흐로 문화는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세계인들의 관심이 지금에만 머물지 않게 하려면 K컬처의 저변을 획기적으로 확장해야 한다.

프랑스 문화비평가 기 소르망은 이렇게 말했다. "한류가 계속되려면 대중문화를 넘어 한국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 K팝뿐만 아니라 영화, 문학, 미술 등 여러 예술을 풍부하게 가꿔 나가야 한다." 동의하는 바다. 현재의 성취를 잇는 동시에 K컬처의 기본이 되는 순수예술을 새로운 한류의 원동력으로 삼는 전략이 필요하다.

문학상과 음악콩쿠르 등 최근 한국의 젊은 예술인들이 권위 있는 국제대회를 석권하고 있다. 한국예술이 세계 예술계에서 이토록 주목받은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러한 결실이 예술인 개개인의 성취에 그치지 않고, 한국예술 전반에 대한 관심과 호응으로 이어지게 할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시점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2월 문화예술 3대 혁신전략, 10대 핵심 과제를 발표하고 한국예술의 해외 진출 지원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2024년을 한국예술 해외 진출의 새로운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 같은 비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근 부처 내에 국제문화홍보정책실을 신설했다. 문체부 소속 기관이던 해외문화홍보원을 본부 조직으로 격상하고, 국제문화 업무를 담당하던 여러 과를 총괄해 전담한다. 기획과 홍보 업무를 한곳으로 이관함으로써 해외 진출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곳곳에 위치한 한국문화 전진기지 300여 곳도 유기적으로 연계해 협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세계적인 예술작품이 나올 수 있는 인큐베이팅 시스템 구축에도 속도를 내겠다.

한국 뮤지컬 시장은 해외 라이선스 공연에서 출발했지만 창작 뮤지컬의 꾸준한 성장으로 이제는 우리 작품의 해외 수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발레오페라 등 다른 장르에서도 익숙한 고전이나 소재를 우리 식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세계 무대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첫 번째 실험무대는 유럽이다. 우선 2024 파리올림픽을 통해 한국예술의 정수를 소개하려고 한다. 올림픽 기간을 전후하여 프랑스 각지에서 국립오페라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현대무용단, 국립발레단 등 최고의 기량을 갖춘 대한민국 국립예술단체 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기념 국립국악원 공연,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개관 30주년 기념 한국미술 특별전, 프리즈 런던 기간 중 한국 작가 전시 등 현지에서 직접 알릴 기회를 계속해서 늘려갈 계획이다.

우리는 지금 세계 무대에서 예술 강국들과 어깨를 견주는 좋은 시대에 와 있다. 이미 수많은 콘텐츠들이 전 세계인에게 작품성과 예술성을 검증받으며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 이 황금 같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우리만의 감성과 창의력을 갖춘 예술작품이 세계를 사로잡아 또 다른 도약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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