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시아 문화예술 중심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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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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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화중심도시 최종 마스터플랜 확정…대국민 보고회

노무현 대통령은 8일 “광주가 문화적 인프라를 풍부하게 갖춰 아시아의 ‘문화중심도시’로 성장하게 되면 그야말로 광주는 국가와 국민에게 자랑스러운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종합계획’ 대국민 보고회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정권이 바뀌더라도 명분이 뚜렷한 국가적 사업은 중단되지 않는 법이며, 이처럼 영글어 있는 광주 시민들의 꿈을 함부로 깰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 아시아 문화예술 중심지 된다 

노무현 대통령이 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계획에 대한 대국민 보고회에 참석,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조감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노 대통령은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사업계획은 서로의 감성이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적 인프라 조성 계획”이라면서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공공자산이 많은 나라가 선진국이며, 그렇기 때문에 광주가 꿈을 이루는 날은 대한민국이 부자가 되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저는 이미 후보시절부터 광주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아시아의 문화수도로 육성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면서 “정부는 문화중심도시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3년까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을 비롯한 문화 인프라를 충실히 갖추고 특별회계를 통해 재원의 안정적인 확보에도 더욱 힘써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보고회는 김종민 문화관광부장관과 박광태 광주시장, 광주·전남 기초자치단체장, 조성위원회 위원, 시민사회문화단체 대표 및 지역주민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40여분 간 진행됐다.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2012년 개관

  이날 발표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최종 마스터플랜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2012년 개관 △광주 일대 7대 문화권 조성 △전체 사업에 5조3000억원 투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사업계획은 문화부와 광주시, 주요 문화단체 등의 의견을 반영해 확정됐으며 광주시는 이날 발표된 계획에 따라 다음달 말까지 연차별 사업 실시 계획을 수립하고 문화부는 이를 검토해 내년 3월 말까지 승인, 확정된 계획에 따라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세계를 향한 아시아 문화의 창, 문화로 아시아와 함께 세계로’라는 비전 아래 실행되는 이번 사업의 정책적 목표는 광주를 아시아의 ‘문화중심도시’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문화부는 이번 사업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아시아 문화의 다양성을 증진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 기대효과 


  김 장관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으로 광주를 아시아 문화교류의 도시, 평화예술의 도시, 문화경제도시로 변화시킬 것”이라면서 “문화중심도시 사업은 문화를 통해 국가 균형발전모델을 만드는 것이고 국가가 문화도시 조성의 씨를 뿌려 아시아와 세계로 꽃피우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의 핵심사업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2012년 5월18일 개관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문화부는 광주시와 건축협의를 거쳐 올해 안에 공사를 발주하고 내년 초 착공할 계획이다.

  아시아문화전당에는 아시아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민주평화교류원’, 아시아 문화컨텐츠의 수집·보존을 산업적 활용과 연계하는 ‘아시아문화정보원’, 첨단 장비와 기술을 제공하는 ‘문화창조원’, 다양한 아시아 공연이 펼쳐지는 ‘아시아예술극장’ 등을 배치돼 문화중심도시의 핵심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지역 내 7대 문화권 선정…문화·관광산업 육성 지원

  또 광주 도시기본계획과 연계해 광주 내 7개 지역에 △문화전당권(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및 예술인공방거리 조성) △문화교류권(문화예술인·인권활동가 체류활동 지원센터 및 아시아음악타운 등 조성) △신 과학문화권(아시아지식인연구소, 의학연구소 등 조성) △아시아전승문화권(아시아전승놀이테마파크 및 문화아카데미 조성) △문화경관·생태환경보존권(영산강 습지생태원 및 아시아자연문화연구센터 조성) △교육문화권(에듀컬쳐시범학교, 에듀파크 등 조성) △시각·미디어권(중외인터랙티브미디어파크, 아시아색채문화센터 등 조성) 등 7대 문화권을 조성하고 예술 진흥과 문화·관광산업 육성을 추진한다.

  문화부는 음악, 공예·디자인, 게임, 첨단영상, 에듀테인먼트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5대 문화산업 콘텐츠를 집중 육성하고, 문화중심도시와 서남해안 복합관광레저도시를 연계해 관광객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문화부는 아시아 각국 정부기관 및 주요단체와의 연결망 구축과 유네스코·세계관광기구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문화물류도시’가 될 수 있도록 위상을 강화할 방침이다.


총 5조3000억원 투입…단계별 중간평가 시행

  오는 2023년까지 추진되는 사업에는 국비 2조8000억원, 지방비 8000억원, 민자 1조7000억원 등 총 5조3000억원의 재원이 투입된다.

  문화부 관계자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은 문화 분야에서 전례가 없는 대규모 국책사업인 만큼 오는 2008년 등 4차례의 중간평가를 실시하면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공약사업이기도 했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종합계획’은 2023년까지 광주를 ‘아시아 문화예술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한 계획을 담은 마스터플랜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해 9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을 제정, 12월 종합계획 시안을 마련했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 광주광역시 및 관계부처 협의, 두 차례의 공청회 등을 거쳐 지난 10월 대통령 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했다.


‘광주를 문화수도로’ 대선 공약, 대국민 보고회로 ‘열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이던 시절 대선 공약으로 처음 제시됐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약속이 8일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국민 보고회로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추진 일지 


  2002년 12월 당시 대선후보이던 노 대통령은 광주를 방문, “광주를 문화수도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으며 다음해 11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계획 보고회가 열리면서 사업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2004년 3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가 발족했고 이듬해 11월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예비종합계획’이 수립, 사업이 탄력을 받았으나 그해 12월 대부분의 건물이 지하로 내려가는 형태의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설계 당선작이 공개되면서 랜드마크로서의 기능이 미약하다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민의 염원과 주무부처인 문광부의 의지가 지난해 9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내면서, 사업은 다시 안정적인 추진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최종 마스터플랜은 결국 지난 여름 서울과 광주에서 두 차례의 공청회를 가진 후 올 10월 대통령 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이날 열린 대국민 보고회를 통해 사업의 종합적인 방향과 전망이 공식화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