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
- 게시일
- 200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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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에 닿는 뜨거운 햇볕이 더해지는 요즘. 마지막까지 뜨거움을 뿜어내느라 안간힘을 쏟는 8월의 여름이 이제 끝자락을 향하고 있다. 이러한 무더위에 에어컨 펑펑 나오는 시원한 영화관에서 가족,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 하는 영화 한 편은 어떨까? 맞춤휴가가 따로 없다. 그런데 출입이 제한된 정부청사에 일반 시민들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영화관이 생겼다는 소문이 무성(茂盛)하다. 사실일까? 사실 확인을 위해 문화관광부 대학생 기자단이 단걸음에 찾아갔다.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복원을 위해 잠시 모습을 감춘 광화문 옆 문화관광부 청사. 문화관광부에 들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5층에서 내리니 영화관을 안내하는 방향표가 맞이한다.
[5층에 들어서자 반기는 독립예술영화관 이정표]
영화관 이름은 ‘독립예술영화관.’ 상업영화가 아닌 실험적이고 개인적이며 작가의 여러 갈등과 고뇌를 엿볼 수 있는 독립영화만을 상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관한 ‘독립예술영화관’에는 매표소가 없다. 매표소 대신 관람 전에 문화관광부 독립영화관 홈페이지(http://cinema.kifv.org/)에서 관람신청을 해야 한다. 물론 무료다.
영화예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우리 영화산업의 구조적인 내실에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독립예술영화관.’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영화인과의 만남, 영화제 참여 티켓 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진다.
이정표의 안내를 받아 영화관 입구복도를 들어서니 다양한 독립영화 포스터가 반긴다. 분명 딱딱해 보이는 정부청사에 들어섰는데 이곳은 파란색 조명과 포스터가 어우러진 영화관이다. 놀랍다~.
[여긴 청사가 아니라 극장이다!]
복도를 지나 영화관에 들어서니 아담한 소극장으로 설계된 구조가 눈에 띄었다. ‘작다’라는 느낌보다 독립영화에 ‘딱 알맞다’는 안락함이 감쌌다. 푹신한 의자에 몸을 맡겼다.
[딱 알맞은 영화관 입구와 내부.]
영화관에서는 상영 후, 시민, 영화인, 영화정책 담당자가 모여 우리 영화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는 행사도 이어진다.
상영시간이 가까워오자 하나, 둘 관객들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독립영화를 좋아하는 자녀를 따라오신 어머니도 계셨고, 영화에 대한 사랑으로 홀로 찾아오는 사람들도 적잖이 볼 수 있었다.
벌써 두 번째로 방문(문화관광부 독립예술영화관은 개관 한달도 지나지 않았다.)했다는 이상미(21. 학생)양은 “접하기 힘든 독립영화들을 통해 상업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것을 감동을 느끼고 마지막에는 감독과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돼 항상 많이 배우고 간다.”고 이야기하기도.
[영화가 시작되길 기다리는 관객들]
이날 함께 했던 영화평론가 맹수진씨의 짤막한 영화소개와 함께 드디어 오늘의 독립영화 ‘상어’의 상영이 시작됐다.
[영화 ‘상어’ 상영 중]
인간욕망을 ‘상어‘를 통해서 표현한 이 영화는 일상적인 소재에 감독의 삶과 의식을 듬뿍 담아내 그야말로 ’인간냄새‘ 폴폴 나는 그런 영화였다.
독립영화는 대체적으로 개인적, 비전문적, 실험적인 성격이 강해서 이해되지 않고 난해한 부분들이 많이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영화상영 후 이어진 감독과에 대화에서 ‘상어’의 김동현 감독은 “영화뿐만 아니라 모든 텍스트에는 여러 의미가 있으며 영화에 다중적인 의미가 있다고 해서, 숨겨진 이야기를 해석하지 못했다고 해서, 괴로워하거나 굳이 알아내려고 하지 말고 자기 안에 있는 것을 통해서 보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동현 감독과 영화평론가 맹수진]
영화감상 후, 영화를 만든 감독과의 대화 속에서 영화의 감동은 두 배가 되어 우리에게 돌아왔다.
최근 10~20대 젊은층의 영화에 대한 인식과 취향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실험적인 독립영화에 매력을 느끼는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는 지금, 문화관광부 독립예술영화관이 촉촉한 단비가 되고 있다.
‘문화관광부에는 영화관이 있다!’
문화관광부 대학생기자
동영상_김우진(한양대 연극영화)
글/사진_이일빈(덕성여대 동양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