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인터뷰 3] 조현재 체육국장
게시일
2007.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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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기 연속인터뷰 4] 조현재 체육국장

 

 국제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 결정을 하루 앞둔 3월 26일. 문화관광부 조현재 체육국장과 만났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는 하지만 그는 “현지 실사단을 맞을 준비와 꿈나무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과 관련한 준비를 많이 했다”며 “정부도 지난 2월, 육상발전중장기 지원계획을 발표해 육상선수권 대회 유치에 기대를 건다”고 전하며 화기애애한 소담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운동을 좋아합니다.'



  문화관광부 체육국장은 어떤 운동을 할까? 그는 아무리 시간 내기 어려워도 등산과 줄넘기를 가족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한다.


  “가족도 나름대로의 생활이 있기 때문에 함께 시간을 보내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도 매일아침식사를 같이하면서 일주일에 운동을 3~4번 정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말엔 부인과 인근에 있는 산에 등산을 합니다.”


  그의 체육사랑은 어릴 적부터 시작됐다.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2년간 기계체조 선수로 소년체전에 참가하기도 했었다. 지금은 체조와 축구, 스키, 등산, 야구 등의 체육 활동을 좋아한다고. 또 그는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날은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을 딴 날짜와도 같다”고 말하며 당시에 한국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체육을 사랑하기에 체육계에 몸을 담고 있음을 항상 감사히 여기는 모습이 그대로 느껴졌다.



조현재 체육국장 

 


국민에게 사랑받고 누구든 참여할 수 있게 지원해야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마치 국가 경쟁력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였던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체육계도 중요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우리 스포츠의 미래에 어떤 청사진이 있을까?


  먼저, 한국스포츠계의 뜨거운 감자, 학원스포츠 정상화에 대한 조금은 무거운 질문을 했다. 공부와는 동떨어져 운동만 하는 어린 선수들의 현실과 사회인식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기형적인 구조라고 할 수 있죠.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육성하는 것은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된 현상이지만 아직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하지요”라며 우리 체육계가 가진 한계를 짚었다.


  기자단 친구 중 실제로 청소년 대표까지 했던 한 축구 선수가 대학에 진학 후 부상으로 프로 진출에 실패, 졸업 후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 현실이라는 말을 전하자, 이러한 경우가 많고 한 명의 스타선수가 나오기 위해서 수십 아니 수백 명의 선수들이 희생당하는 구조에 대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해답은? 그는 “체육계에 만연한 승리, 메달 지상주의가 바뀌어야 하고 한국 스포츠의 기본적인 풍토가 생활체육과 동호인 중심으로 가야한다”며 “이러한 아마추어 선수 중 유망선수가 나와 그들이 청소년 대표가 되고 국가 대표가 되는 방향으로 간다면 이 문제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균형발전계획을 만들어 낙후된 지역에 중점적으로 지원하듯, 체육 분야도 비인기, 소외된 스포츠 종목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며 의지도 나타냈다.


조현재 체육국장 



스포츠외교인력육성을 위해 스포츠 애호가들이 일할 수 있도록 문호개방


  현재 우리 체육계 현실은 경기인 출신들만이 스포츠 외교 인력이 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그는 IOC(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위원이나 국제경기연맹 위원 등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경력이 매우 다양하다고 했다. “스포츠 외교 인력 양성을 위해 매달리스트 뿐만이 아닌 스포츠를 애호가들이 참여 할 수 있도록 문을 개방할 것”이라며 전문적 실력을 갖춘 잠재인력 육성이 필요다고 말했다. 미래의 스포츠 외교 인력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소식이었다.


  그는 또 스포츠외교인력 양성을 위해 스포츠산업 분야, 스포츠과학이나 마케팅 분야를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학실력도 갖추고 스포츠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춰 국제 감각이 있는 스포츠 외교 인력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스포츠 외교 인력 육성을 위한 바람도 나타냈다.


건강한 신체와 체력, 국제적 감각 길러주길


  체육국장과의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공무원 열풍’에 대한 조금은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다른 사기업체와 비교해 보수적인 측면에서 허탈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국가관과 ‘내가 왜 공무원을 하는가’하는 사명감이 뚜렷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대학생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규칙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운동을 정해서 열심히 하세요. 어학이나 지식을 쌓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만 가장 중요한건 건강한 신체와 체력 이라는 거 아시죠?”라며 운동에 소홀한 대학생들을 꼬집었다.


  아울러, “자신의 장점을 알아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듯 세계무대에 나갔을 때 우리나라에 대해 많이 알아야 더 잘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라고 우리나라에 대해 더 공부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인터뷰 동안 대한민국 체육을 사랑한다는 끈으로 그와 기자들은 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부족한 신체적 조건을 피나는 노력과 훈련으로 극복하며 한국을 빛냈던 선수들을 보면 누구보다 자랑스러움을 느낀다는 조현재 체육국장. 그에게서 체육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국민의 염원을 담은 국제대회 유치를 비롯한 대한민국 체육발전에 그가 당당히 서 있기를 기대한다. 


글과 사진 : 

문화관광부 대학생기자
박희진(고려대 체육교육)
우보의(숙명여대 국어국문)
황재헌(한양대 경제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