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대사극장: 한국영화를 만든 위대한 대사들
- 분야
- 전시
- 기간
- 2024.01.16.~2024.05.18.
- 시간
- 화-토 10:00 ~ 19:00 / ※ 매주 일, 월요일 휴관
- 장소
- 서울 | 한국영화박물관
- 요금
- 무료
- 문의
- 한국영화박물관 02-3153-2072
- 바로가기
- https://www.koreafilm.or.kr/museum/exhibition/EI_00052
전시소개
한 줄의 대사로 기억되는 영화들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말의 힘을 예시한다. 스토리와 인물 성격화, 의미, 정서를 함축한 영화 대사는 매력적인 스토리를 위해 동원되는 문학적 장치다. 사건과 인물,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발상되는 어떤 대사는 거대한 자원을 동원한 장면 연출에 비견할 만큼 위력적이다. 한국영화의 역사를 일별하더라도 영화 속 대사들은 시대와 인간을 드러내는 지도의 역할을 해 왔다. 내러티브 영화의 일반적인 대사 기능을 수행하면서 시대의 조건과 대중 심리의 일단을 드러낸 것이다.
‘대사극장: 한국영화를 만든 위대한 대사들’은 한국인의 마음에 접속해 잊지 못할 인장을 새긴 대사들을 조명하기 위한 전시다. 한 시대의 언어 습관에 대한 반영이자 무의식의 기록으로서 한국영화의 대사를 탐색한다는 것은 그 시대 대중들의 욕망이 가리키는 지점을 읽어내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최근 한국의 대중문화 지형에서 영화 대사의 의미가 묵상되고 있는 시기라는 점도 전시 구상의 단초가 되었다. 각본집, 스토리보드집의 발간 붐으로 표상되는 영화 대사에 대한 관심, 특정 대사의 유행과 패러디는 대사가 영화 관객의 관심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를 넘어 대중문화 안에서 영화가 소비되는 양상이 변화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2023년 여름에 발간된 한국영상자료원 매거진 12호 ‘대사극장: 한국영화를 만든 대사 100’은 1954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영화 100편의 대사를 수록하며 한국영화 70년을 조망했다. 이번 전시는 해당 이슈를 재구성한 확장판이자 관람객들이 영화 대사를 다차원적인 방식으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전시 형태로 구현한 또 다른 버전이라 할 수 있다.
‘대사극장’은 지면과 활자에 갇혀 있던 영화 대사를 스크린 위에 연속 상영하는 가설 극장으로 그것들이 남긴 유산을 회고해 보는 기억 극장이다. 시대가 각기 다른 100편의 영화 대사를 한 편의 비디오 에세이로, 활자의 아름다움과 의미에 오롯이 집중하게 하는 무빙 타이포그래피로, 씨네필의 유희적 대사 연기 방식으로 제시하고 재현한다. 그리고 지난 50년간 한국영상자료원이 수집 보존한 시나리오와 이번 전시를 위해 구축한 1,000개 영화 대사 데이터베이스는 관람객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영화 대사를 향유할 수 있는 즐길 거리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가 한국영화사를 거슬러 한국인을 매혹시킨 영화 대사를 기억하고, 관객의 뇌리에 생생한 이미지를 새기는 영화적인 대사란 어떤 것인지 이해하고 공감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영화 대사에 관한 인식의 지평을 활짝 넓혀줄 ‘대사극장’에 오신 당신을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