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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2177대 장관 황희

연설문

주요 20개국(G20) 문화장관회의 기조연설
연설일
2021.07.30.
게시일
2021.08.04.
붙임파일
존경하는 이탈리아 G20 문화장관회의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의장님,
각국 대표단 및 국제기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황희입니다.

예술과 과학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로마에서
‘디지털 전환과 새로운 기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디지털 기술은 전 세계적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그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었습니다.
사람 간 만남과 경험을 본질로 하는 문화 분야는
심각한 피해를 경험하였고,
이를 극복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디지털 기술입니다.

디지털 기술은
지리적·신체적 제약 없는 문화향유를 가능케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속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가
전 세계 유료 관람객 75만 명을 모아
실시간 재생 콘서트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오른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디지털 기술은 사람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며,
문화 향유층의 다양성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협력과 연대를 가능하게 하여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치유하였습니다.

디지털 기술은 현장 경험을 보완하는 것을 넘어,
문화적 자원의 전달력을 극대화하고, 공감을 통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도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수는 실감 콘텐츠 전시 도입 후,
높은 만족도와 함께 무려 58% 증가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은 메타버스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을
전통문화, 게임, 관광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하고자 구상 중입니다.

이처럼 문화와 디지털 기술의 만남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소멸 우려가 큰 가운데,
보건위기 속 확인한 것처럼
인간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산업은
자동화로 인한 영향이
비교적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또한, 자율주행 차가 운전을,
로봇이 노동을 대신하는 시대에
사람들은 빈 시간을 디지털 문화 콘텐츠로
채울 것입니다.

대한민국도 사회·경제적 구조의 격변을 준비하며,
문화·예술분야 디지털 뉴딜 계획을 수립하여
인재양성, 기술 개발 및 비대면 문화 인프라 구축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대표단 여러분,

문화는 공동체가 지향하는 가치로,
정체성을 형성합니다.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상시 연결되는 시대에,
우리의 문화는 불평등을 극복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지향해야 합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국가 간 경쟁을 심화시키는 방향보다는,
물리적 한계를 넘어
연대와 화합을 추구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대한민국은
국가 간 디지털 격차 해소 및
다양성 증진을 목표로,
유네스코 신탁기금 사업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문화 분야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레오나드로 다빈치를 비롯한
인본주의자들이 치열하게 고민한 이곳,
이탈리아에서 문화의 본질은
언제나 인간이라는 점을 상기합시다.

이 자리를 통해,
G20 국가들이 힘을 합쳐,
문화가 디지털 기술을 만나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지혜를 모읍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