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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2171대 장관 황희

연설문

2021년 세종학당 신규지정 발표
연설일
2021.06.09.
게시일
2021.06.15.
붙임파일
안녕하세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황희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7만 6천여 명의 외국인이 세계 곳곳에 자리한 세종학당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배움을 이어갔습니다.

비록 세계 경제는 위축되었지만
우리 한류 산업은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7위를 차지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눈부신 성과들도 많았습니다.
이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그룹으로 인정받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2021 빌보드 뮤직어워드’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고
영화 ‘미나리’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전 세계의 영화상에서 총 여든다섯 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한국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높아진 인기는
우리 한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서
올해 신규 세종학당 지정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비대면 강의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데도
총 43개국 85개 기관이 신청하였습니다.
이는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이었던 2019년에 비하여도
대략 60% 증가한 수치입니다.

세종학당이 처음 문을 열었던 2007년,
3개국 13개소의 수강생은 740명이었습니다.
지난해 76개국 213개소의 수강생은 총 76,528명으로
처음과 비교하면 대략 백 배가 넘습니다.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는 통계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이제 한국어도 한국문화와 더불어
명실상부 한류의 주요 콘텐츠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2021년 신규 세종학당을 발표하겠습니다.
올해 신규지정에서는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우리 한국어가 고르게 확산할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데 방점을 두었습니다.

세종학당이 단 1개소도 없는
한국어 미개척지를 우선 염두에 두었으며,
한류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신남방, 신북방 지역 또한 관심 있게 살펴보았습니다.

올해 신규로 선정된 세종학당은
총 18개국 26개소입니다.
신규 세종학당은 모두 하나하나 의미가 있지만
한국어에 더욱 특별한 관심을 보여준 나라들이 있습니다.

올해 2월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채택하며
한국어 교육 열기가 더욱 뜨거워진 베트남에서는
5개소의 새로운 세종학당이 들어서고,

올해 3월, 육·해·공군 장교를 양성하는 군사학교에서
한국어를 정식 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한 우즈베키스탄에서도
5개소의 세종학당을 새로이 운영하게 됩니다.
다음의 5개국에서는 처음으로 세종학당이 탄생하였습니다.

아프리카 대륙 북서부 끝단에 있는 모로코,
킬리만자로를 품은 탄자니아,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의 관문 네팔,
해발고도 3,600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수도인 볼리비아의 라파스,
동유럽의 아름다운 나라 슬로베니아에서도
이제 세종학당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2007년, 3개국 13개소로 시작한 세종학당은
14년 만인 오늘, 드디어 230개소를 넘어섰습니다!
올해부터는 82개 국가에서 총 234개의 세종학당에서
배움의 열기가 꽃필 것입니다.

한국은 국토 면적으로는 작은 나라이지만
한국어를 제1 또는 제2의 언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7천 9백4십만 명입니다.
이는 전 세계 22위(제1언어 기준 14위)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누군가는 한국의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고 싶어서,
다른 누군가는 좋아하는 케이팝을 따라 부르기 위해서,
또 다른 누군가는 한국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한국어를 배웁니다.

저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우리 언어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과 사랑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한국어가 모국어인 우리의 책무는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어 확산계획(2020-2022)”을 수립하여
2022년까지 세종학당을 270개소로 확대하고
국외 한국어 교원 양성과 다양한 학습 콘텐츠 개발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더불어 한국어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에 앞장서며,
말뭉치 구축, 공공언어의 개선, 전문용어의 정비,
외국어 새말에 대한 우리말 제공 등
일상에서 한국어를 소중히 지키고, 다듬어나갈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문화체육관광부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이면서도
누구나 접근하기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친근한 한국어와 한국문화 전파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세종학당 신규지정을 위해 애써주신 심사위원 여러분,
강현화 이사장님을 비롯한 세종학당재단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한국어를 사랑해 주시는
전 세계의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