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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2126대 장관 박양우

연설문

2019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 시상식
연설일
2019.10.22.
게시일
2019.10.24.
붙임파일
여러분, 반갑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양우입니다.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문화예술에 빛이 되어주시는 예술인 여러분과
‘2019 문화예술발전 유공자 시상식’에 함께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문화훈장’과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받으신 여러분,
그리고 가족분들께
진심어린 찬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가을은 높고 푸른 하늘과 함께
산과 들이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계절입니다.

천천히 잎을 떨어뜨리면서 숨을 고르고,
정직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바로 가을일 것입니다.

이 가을, 자신의 분야에서
묵묵히 예술혼을 불태우셨을 여러분을 생각합니다.

오랜 인고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빛나는 작품 앞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겸허하게 돌아보고
위로와 공감을 얻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깊은 사유와 성찰,
또 위대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작품들이 있었기에
우리 국민의 삶 또한 아름답고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은관문화훈장을 받으신
고(故) 황현산 선생님,
고(故) 곽인식 선생님,
고(故) 노동은 선생님,
살아계셨을 때 상을 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안타깝고 또 송구스럽습니다.

황현산 선생님께서는 일평생 고독한 시간인 밤에
말과 시간의 깊이를 담은 문장을
한 글자씩 새기셨습니다.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인간에 대한 믿음이 담긴
선생님의 부드럽고도 날카로운 문장은,
반목과 질시로 혼탁한 작금의 세상에
나침반이 되어주었습니다.

곽인식 선생님께서는
선구적인 예술 세계로
우리 현대미술의 변화와 혁신을 일구어내셨으며
통일 운동에도 앞장서서
우리 민족의 등불이 되어주셨습니다.

노동은 선생님께서는 근현대 음악의 미개척지였던
민족음악의 발굴과 창달에 큰 기여를 하셨으며,
교육자로서 음악대학의 개혁과 혁신을
이루어내셨습니다.

문학을 통해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상처를 보듬어 오신 현기영 선생님,
디자인계의 큰 어르신이신 한도용 교수님,
한국 첼로 음악의 개척자이신
나덕성 대한민국예술원 회장님,
은관문화훈장을 드리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수상자 한 분 한 분의 성함을 다 거명하지 못함을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는 뒤에서 지원하겠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창작 준비금과 예술인 생활안정자금 융자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원금을 대폭 늘려
예술인들에게 기회가 더 많이, 그리고
골고루 돌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화예술인들이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모두가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늘려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문화예술인 여러분!
예술은 좌절과 패배를 딛고 일어선 인간의 기록이며,
현실의 부조리와 맞서 싸우는 순결한 마음과
그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려는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아름다움과 진실을 찾아가는 여러분의 고독한 여정에
문화체육관광부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기억하고
우리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신 예술인 여러분께
다시 한번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함께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