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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2109대 장관 박양우

연설문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기조연설
연설일
2019.08.30.
게시일
2019.08.30.
붙임파일
제11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 오신
뤄수강 문화여유부 부장님과 중국 정부 관계자 여러분,
일본의 시바야마 마사히코 문부과학성 대신님과
일본 정부 관계자 여러분, 환영합니다.

2007년 제1차 회의를 시작으로
한・중・일 3국이 함께한 10여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게 될
제11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동아시아 문물 교류의 가교 역할을 담당해온
이곳 인천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문화를 통한 한・중・일 3국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지난 10여년 간의 긴 여정 동안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써주신
한・중・일 3국의 실무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한・중・일 3국은 2007년부터 10회에 걸쳐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통해 상호 존중과 배려의 정신으로
동아시아 공통의 관심과 가치를 공유하고,
문화 교류협력을 증진해 왔습니다.

이와 함께 상호 논의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문화도시 사업, 한・중・일 예술제,
한・중・일 문화예술교육포럼, 한・중・일 문화산업포럼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교류 행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실천해왔습니다.

특히, 하얼빈에서 열린 제10차 회의에서는
3국이 ‘한・중・일 올림픽 문화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자는
뜻깊은 합의를 도출하기도 했습니다.

그 첫 번째 성과로 3국이 협력하여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서
성공적으로 치러낸 바 있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에서의 평화 정착에
문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준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우리는
문화가 남북한의 평화와 동아시아의 협력을 위한
중요한 이음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였습니다.

이는 그동안 3국이 문화를 기반으로 한 꾸준한 교류협력을 통해
공동의 평화와 화합을 이루어내야 한다는
합의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앞으로도 2020년 도쿄 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개최함으로써
3국이 문화교류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평화를 조성하는 데
공동으로 노력해나갈 것을 희망합니다.

이번 제11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는
그동안 상대국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반으로
서로의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하고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 구축에 기여하는
새로운 10년을 계획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10년을 맞아
저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함께 준비할 것을 제안합니다.

첫째, 앞으로 한・중・일 문화교류 협력은 미래세대에 집중하고
새로운 환경에 공동으로 대응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중・일 문화협력을 위한 새 출발은
다음 세대를 책임질 청소년들의 활발한 교류협력을 통해
빛을 발하리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10년의 문화교류는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서로 간의 신뢰와 우의를 쌓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함에 따라
문화와 과학기술의 융합을 조화롭게 받아들이고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아울러 전 지구적인 과제인 기후 변화나 고령화 등
사회·환경 문제에 문화적으로 대응하고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그동안 계속되어온 문화를 통한 한・중・일 교류협력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한・중・일 예술제를 통해
3국의 문화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물론,
문화예술교육 포럼이나 문화예술 분야의 인적 교류를 확대하여
그동안의 신뢰와 공동의 노력을 확장시켜야 합니다.

3국의 박물관·도서관·미술관 간의 교류협력이나
문화원 및 문화교류 기관의 활동에 대한 협력을
공동으로 지원하고 장려해나가야 합니다.

특히, 동아시아 문화도시 협력을 통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동아시아 문화도시 로고를 공동 제작하는 등
동아시아 문화도시 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하얼빈 선언문」에서 합의한 사항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대학생과 청소년들이 각국의 동아시아 문화도시를 교환 방문하여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동아이사 문화도시뿐만 아니라
유럽의 문화수도, 다른 아시아 국가의 문화도시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도록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셋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에 연달아 개최되는
3국의 올림픽을 통해 협력을 증진해야 합니다.

3국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에서
한・중・일 공동 문화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바 있습니다.
이에 2020년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에서도
한・중・일 공동 문화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길 희망합니다.

특히, 일본은 2020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에서
한・중・일 3국이 공동으로 문화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처럼
한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제안합니다.

넷째, 3국은 문화산업이 한・중・일 문화와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같이 인식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기술을
문화산업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공동으로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인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의 신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 등 문화산업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3국의 문화산업이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문화산업 분야의 교류와 협력에 크게 기여해온
한・중・일 문화산업포럼 또한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한・중・일 3국은 문화발전과 문화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저작권 보호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정품 콘텐츠의 유통 촉진을 위해 노력하고
불법 복제물에 대해 대응을 함께해나갈 것을 기대합니다.

다섯째, 3국은 그동안 각자가 보유한 유·무형의 문화유산이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다양성 향상에 기여해왔음을 인정하면서,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보호·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전문가를 교류하는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를 제안합니다.

3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무형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자국 내 무형 문화유산 분야의 유네스코 카테고리 2센터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형 문화유산 계승자와
그 보존 및 보호 관련 업무 인력의 능력 향상을 위해
기술 및 연구 협력, 해외 교육 및 연수를 장려해야 합니다.

이러한 문화유산 보호와 교류협력을 위해
3국이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여섯째, 3국은 이번에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와 관광장관회의를
동시에 개최함으로써
문화와 관광의 융합 발전을 위한 공동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합니다.

이번 제11회 회의에서
한국은 한・중・일 문화·관광장관회의를 동시에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3국은 문화와 관광의 융합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문화와 관광의 융합 콘텐츠 개발을
공동으로 장려하고 지원하기를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3의 법칙’을 소개하며 기조연설을 마치겠습니다.

3의 법칙은 최소 세 명이 모이면 집단의 개념이 생기고,
집단의 행동이 사회적 힘으로 작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공존과 상생의 의미를 강조하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격언도 있습니다.

한・중・일 3국이 동아시아 평화와 전 지구적인 문제,
그리고 미래의 사회·환경의 변화에 따른 문제에
‘문화적으로’ 공동 대응하는 순간,
그것은 곧 ‘사회적 힘’으로 전환될 것입니다.
문화는 유·무형의 사회적 변화를 가져올 것임을 확신합니다.

저는 한・중・일 3국이 문화협력을 통해
여러 가지 현안과 과제에 공동 대응함으로써
한・중・일 3국의 문화적 수용력을 높이고,
이것이 곧 3국의 공동 번영과 동아시아 공동체의 평화·공존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번 회의가 좋은 성과를 거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제11회 한・중・일문화장관회의에 함께해주신
3국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