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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2082대 장관 도종환

연설문

서예진흥법 제정 축하연
연설일
2018.12.14.
게시일
2019.03.29.
붙임파일
여러분, 반갑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도종환입니다.

서예계의 염원을 담은 「서예진흥에 관한 법률」제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번 서예진흥법 제정을 위해 정말로 많은 애를 써주신
유성엽 위원장님과 이동섭 의원님,
또 이 자리 함께 자리해주신 최은희 의원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2015년에 서예진흥법을 발의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주신 최재천 의원님과도
19대 때 상임위를 같이 하면서 이 법 제정을 위해서
수많은 애를 쓰고 계신 것을 옆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최재천 의원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 법 제정이 되기까지 노력을 많이 해주신
윤점용 서예협회 회장님, 강대희 서가협회 이사장님,
김영기 서도협회 회장님, 권인호 한국미술협회 서예분과 위원장님,
그리고 추진위원장님을 맡아주셨던 권창균 선생님,
그리고 서예계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 자리에 또 홍석현 중앙일보 이사장님께서도
함께 자리를 해 주셨습니다.
서예진흥재단 이사장을 맡으셔서
굉장히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이번 법률 제정으로 서예의 진흥과 교육,
해외 교류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되어서
무척 기쁘게 생각을 합니다.

저희는 지난 11월 23일, 본회의에서 통과된
서예진흥법 법률을 바탕으로 해서
이제 서예진흥 기본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우선, 5년 단위의 진흥계획을 수립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서예진흥 정책을 세우기 위한
기본 실태조사에 들어갈 것이고
또, 서예 교육과 관련돼서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일들을 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서예 관련 단체지원, 전시지원,
예산지원 계획 등을 수립하게 됩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시행령, 시행규칙을 발행하게 되구요.
내년 6월 정도에 법이 시행될 수 있는
준비들을 갖추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실태조사와 관련해서 지금 여러분들이 보고 계시는
자료에 나와 있는 것처럼
대학의 서예학과가 원광대를 비롯해서 폐과되거나
또는 통폐합되거나 하는 것이 현실이고
대학원도 역시 8개 대학원이 있습니다만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 대학에서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안
학원이라든가 이런 기관에서, 또 문학재단을 비롯한 문화센터에서
서예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서
그래서 이와 관련된 제대로 된 실태조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예가 학문적으로도 또 교육에 있어서도
제대로 된 체계적인 진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실태조사를 비롯한 일들을 저희가 맡아서 해야 되겠습니다.
이런 일들을 저희는 기꺼운 마음으로 하려고 합니다.

다만, 여러분들이 원하시던 서예진흥원 이런 것들이
기재부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만,
또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분들이 더 힘을 모아주셔서
계속 관심을 갖고 함께 해주시면
서예가 더 크게 발전하고 진흥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서예는 인간의 내면을 잘 표현하는 예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늘 말씀하시는 것처럼
어린 학생들이 서예를 배우면
인성교육이 제대로 된다고 늘 강조하십니다.
그 부분도 저희가 놓치지 않겠습니다.

글씨는 곧 그 사람이라고 합니다.
‘서여기인(書如其人)’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서예가 사람의 예술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일 텐데요.

여러분 잘 아시는 추사 김정희 선생이 제주도로 유배를 떠나다가
해남의 대흥사에 들러서 대흥사 편액 원교 이광사 편액을 보고
내가 대신 써줄 테니까 저걸 내리라고 해서
편액을 다시 써서 걸고 이광사의 글씨는 내렸었죠.

그리고 9년간 유배생활을 하고 돌아오면서
다시 대흥사에 들렸습니다.
참으로 혹독한 시간을 견디고 그리고 외롭고 적막해지고
그리고 낮아진 뒤에 다시 대흥사에 들러서
자기가 쓴 편액을 보고 저거 내리라고 하고
그 때 내가 잘못 봤다고, 이광사의 편액을 다시 걸게 하면서
낮아지면서 깊어진 그런 추사의 일화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올해 돌아가신지 50주년이 되는 시인 김수영 선생은
‘시는 머리로 쓰는 게 아니고 가슴으로만 쓰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물론 손으로만 쓰는 것도 아니죠?
온 몸으로 쓰는 것이라 했습니다.
온 몸으로, 온 몸을 평생 밀고 가면서 쓰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바 있어요.

서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손으로만 쓰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한 사람의, 한평생 인생을 거기에 던지면서
쓰는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계신 분들도
그렇게 6지금까지 서예를 해오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온 몸으로 자기 생을 다 던져서 서예 배우신 여러분께
깊은 존경의 인사를 드리면서

<서예진흥에 관한 법률>을 토대로 현장 관계자들과 함께
서예가 더욱 사랑받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해 나가겠다는 마지막 인사를 드리면서

서예계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한국 서예단체 총협의회를 비롯한
모든 서예인 여러분,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아름다운 산은 겨울에 더 아름답다고 합니다.
겨울 산처럼 여러분도 아름다우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