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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2077대 장관 도종환

연설문

천주교 서울 국제순례지 선포기념 행사
연설일
2018.09.14.
게시일
2019.03.29.
붙임파일
여러분, 반갑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도종환입니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교황청이 공식 승인한 국제순례지로 선포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뜻깊고 기쁜 자리를 마련해 주신
염수정 추기경님과 천주교 서울대교구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박원순 서울시장님, 서양호 중구청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별히 이번 선포식 행사를 축하해주시기 위해서 오신
교황청 리노 피지겔라 대주교님과
아시아 주교대표단께도 감사드립니다.

이곳 서소문역사공원 또한
조선 후기 사회변혁을 위해 노력하다가
처형된 선각자들의 민족정신이 깃든 역사의 현장이자,
무엇보다 천주교 박해의 시기마다
많은 분들이 순교한 순례지이기도 합니다.

한국천주교는 세계에서 그 예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자발적인 신앙의 수용과 확산,
박해와 순교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발자취들을 기억하고 뒤따르기 위해
이 순례길을 만든 것이기에 그 의미가 더 깊고 숭고합니다.

이 순례길이 앞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세계적인 순례길로 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
그래서 해외에서도 많은 분들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이 길이 말씀의 길,
생명의 길, 일치의 길이 되기를 바랍니다.

가을입니다.
‘낙엽이 지고 무거운 지구가 어둠속으로 떨어지고
그리고 우리도 추락한다.’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가을이라는 시에서 말하는 가을입니다.

그 항 한 추락을 너그러운 두 손으로 받아주는
누군가가 있다고 믿는 말이었습니다.
그 손이 누구의 손일까를 생각하는 가을이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오늘 선포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여러분 한분 한분의 일상에 주님의 축복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