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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2076대 장관 도종환

연설문

한일중 스포츠장관회의
연설일
2018.09.13.
게시일
2019.03.29.
붙임파일
존경하는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문부과학성 대신님,
가오 즈단 중국 체육총국 부국장님,
그리고 한·일·중 체육교류를 위해 애쓰시는 관계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한·일·중 스포츠장관회의는
지난 2016년에 처음으로 한국 평창에서 열렸습니다.

세 나라는 ‘평창선언문’을 채택하면서
한·일·중이 함께 스포츠를 통해 동아시아의 평화공존을 위해 노력하고,
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며,
미래지향적인 교류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이 지지하고 협력해주신 덕분에
한국은 지난겨울‘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습니다.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스포츠를 통한 3국의 교류와 협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해 5월 9일, 도쿄에서 개최된
제7회 한·일·중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 선언문에도
3국 체육교류를 통한 3자 협력 발전이 포함되었습니다.

오늘 열린 제2회 한·일·중 스포츠장관회의는
평창선언문의 정신을 실천하는 구체적 실행계획인
‘도쿄행동계획(Tokyo Action Plan)’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습니다.

이제 우리는 사회에 기여하고 평화를 확산하는
스포츠의 가치와 역할을 보다 다양하게 고민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첫째, 스포츠를 통해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파하고 공유해야 합니다.

스포츠는 국경도, 이념도 없이
교류하고 화합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입니다.

스포츠 교류를 통해 3국 국민들은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신뢰를 쌓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이해와 신뢰는 3국간의 갈등을 완화하고
동북아의 평화와 공존을 가져오는 촉매 역할을 할 것입니다.

둘째, 3국의 정부와 올림픽 조직위 간의 활발한 교류는
각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대회 준비단계, 선수 훈련, 올림픽 유산 창출 등
여러 방면에서 서로의 경험과 지식, 노하우를 공유한다면
스포츠의 발전과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개인에게 소속감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스포츠 교류는
3국의 사회 발전에 더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한 청소년, 장애인, 여성 등 여러 계층을 포함하는
3자 간 교류 프로그램의 확대를 제안합니다.

마지막으로, 공정한 스포츠 정신과
선수 보호를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한·일·중은 모두 세계도핑방지기구
(WADA World Anti-Doping Agency) 이사국으로서
아시아 지역의 반도핑 운동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 2016년 ‘평창선언문’이
세 나라의 교류 방향과 미래 전망을 제시했다면,
‘도쿄 행동계획’과 향후 베이징에서 논의할 계획에는
보다 건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제1회 스포츠장관회의 개최국으로서
한국은 큰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하겠습니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스포츠가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
(Sports has the power to change the world)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저는 이 말의 의미를 그 누구보다 가슴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육체의 가장 빛나는 최고의 상태를 보여주는 게 올림픽입니다.
육체의 가장 참혹한 파괴의 상태를 보여주는 게 전쟁입니다.
전쟁을 멈추고 평화로 가자는 데서 올림픽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공동으로 입장하고,
사상 최초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참가하면서
우리는 평창올림픽을 향한 전 세계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었고,
인류의 평화와 친선을 도모하는
‘평화올림픽’으로 치러낼 수 있었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우리는 군사적 대결을 멈추고
평화적 교류를 시작하여 올림픽의 의미와 가치를 전 세계에 보여주었습니다.

스포츠 협력에서 시작된 평화의 바람은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이어졌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이와 같은 평창올림픽의 성과가
2020 도쿄올림픽과 2022 베이징 올림픽까지 이어지기를 희망합니다.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연이어 개최되는
릴레이 올림픽의 최고의 유산은 평화가 될 것입니다.

스포츠를 통해 동북아시아를 발전시키고,
세상을 바꾸고 세계 평화를 정착시키는 데
하야시 대신님과 가오 즈단 부국장님의
지지와 동참을 요청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