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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2067대 장관 도종환

연설문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
연설일
2018.01.09.
게시일
2019.03.29.
붙임파일
30주년을 기념해서 ‘자코메티 한국 특별전’을
마련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국민일보 아니었으면
어떻게 자코메티 작품 한 두점이 아니고
120점씩 볼 수 있겠습니까.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드릴 말씀 중에 많은 부분이
앞에 여러 장관님들과 의원님들이 말씀이 있으셔서
한 두 가지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아시는 것처럼
자코메티는 최소한의 선으로 작품을 표현합니다.
그런데 그 선이 여리고 가느다랗고
불안하고 아슬아슬합니다.

그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불안한 인간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한 작가가 자코메티입니다.

사르트르는
‘실존주의가 정의하고 표현하고자 시도했던 것을
실존주의보다 더 잘 표현한 작가가 자코메티다.’
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세계대전의 폐허 위에 선 인간, 불안하고 부조리하고 그리고 불완전한, 슬프고
그리고 실패한 그런 인간의 모습을
자코메티처럼 잘 표현한 작가도 드뭅니다.

그리고 자코메티가 세상을 뜬 지
벌써 50여 년이 지났지만 불안한 현대인의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합니다.

자코메티 작품은 작품 자체가 보여주는
깊은 고독이 있습니다.
그 고독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자코메티는 계속해서 우리에게 묻습니다.

고독의 본질까지를 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오늘 자코메티 전을 보면서
그 질문에 답을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여기에 왔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