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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2057대 장관 도종환

연설문

제8회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기조연설
연설일
2018.10.27.
게시일
2019.03.12.
붙임파일
존경하는 뤄슈강 중국 문화여유부장님,
이시이 케이이치 일본 국토교통대신님,
그리고 한·중·일 정부 대표단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난 2015년 일본에서 개최된 후,
여러 사정으로 중단되었던 한·중·일 관광장관회의가
3년여 만에 아름다운 이곳 쑤저우(蘇州)에서
다시 열리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우선, 이번 회의 개최를 총괄하고,
우리 한국 대표단을 극진하게 환대해주신
중국 정부 측에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 평화 이슈가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각국 선수단의 열정과 남북한 공동 참여로
평화 올림픽의 상징이 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그리고 4월부터 세 차례나 열린 남북한 정상회담과
북한의 비핵화 움직임은
오랜 이웃인 중국과 일본에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0년 도쿄 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연이어 개최되어,
향후 수년 동안 우리 한·중·일 3국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서의 능력을
마음껏 선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관광 분야의 공동 성장을 뒷받침하는 상호교류 확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실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다시 만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한중 간 관광교류는 2014년에 이미 천만 명을 넘어섰고,
한일 간 관광교류도 올해는 천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머지않아 한·중·일 3국 간 역내 관광교류는
3천만 명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한·중·일 이
세계 관광시장에서 주요 목적지로서 부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중요한 기회를 잘 살려,
관광이 3국의 경제발전은 물론,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상호 호혜와 협력의 정신을 굳건히 하고,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절실한 때입니다.

존경하는 대표단 여러분!
저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중·일 간 관광협력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몇 가지 사항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3국 간의 활발한 관광 교류·협력을 통해
동북아지역에서의 영구적인 평화·안정·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제안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난 9월, 남북 정상이 만나
남북 간 문화 및 예술, 그리고 관광 분야에서의 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특히, 관광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하기로 하였으며, 금강산 관광을 정상화하고,
동해관광특구를 조성하는 문제도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남북 간 관광교류 활성화는 동북아지역에서의 평화 조성뿐만 아니라
동북아에서의 관광 활성화에도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신중하지만 더디지 않게 진행되는
남북 관광 협력 사업이 더 큰 동력을 얻을 수 있도록
가까운 이웃인 중국과 일본의 뜨거운 관심과 지지,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둘째, 지역경제 발전 및 관광 목적지의 다양화를 위해서
3국의 지방 관광 활성화 정책을 더욱 공조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중‧일 모두 국내외 관광객이 특정 지역에 편중되고,
관광사업체 및 관광 종사자의 지역 편차 역시 심해지는,
관광산업의 지역 불균형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역 거점을 살리는 한편,
특화된 지역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지방공항을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 역시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성과를 상호 공유하면서,
중앙정부 차원뿐만 아니라, 각국의 지역 간 실질적 협력 사업도
창출해가기를 기대하고 희망합니다.
한·중·일 지방 도시 간 관광 자매도시 체결,
지역 축제 교류 및 연계 등은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셋째, 평창과 도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동·하계 올림픽의 연쇄 개최를 계기로,
3국의 역내·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자고 제안합니다.

물론 한국은 이를 위해 중국과 일본에
적극 협력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올림픽은 스포츠 정신을 바탕으로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감동적인 인류의 축제입니다.

한국은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단의 공동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을 통해
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의 물길을 열고,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습니다.

평창 올림픽은 또한 한국에 관광산업의 다양한 시도와
기회를 열어준 좋은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개최도시가 속한 강원도 지역의 접근성이 향상되고,
올림픽 유산을 관광자원화하는 사업과
ICT 기술을 관광에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습니다.

아울러 성공적인 문화 올림픽으로 전 세계인에게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하였습니다.

평창 올림픽이 스포츠뿐만 아니라, 문화, 관광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듯이
중국과 일본에서 개최되는 올림픽 역시
어느 대회보다 개최국에 큰 성과를 가져다주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평창에서 불기 시작한 평화의 바람이
중국과 일본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서 더 큰 결실을 맺어,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 공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우리 3국이 함께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스포츠를 활용한 관광 활성화,
올림픽 전지훈련의 중심지로서의 동북아를 만들어 가는 데
협력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올림픽과 관광을 연계한 경험을
중국과 일본에 적극적으로 공유해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넷째, 한·중·일 3국을 하나의 여행 목적지로
육성하는 데 노력하자는 협의 사항에
한국은 적극 동참할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한·중·일 관광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3국 간 관광교류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세계 관광시장을 대상으로 한·중·일 방문 수요를
늘리기 위한 공동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한·중·일과 제3국을 연결하는 항공노선의 확대 등과 같은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고,
관광 편의성을 제고하는 3국의 공동 노력 역시 필수적입니다.

또한 한·중·일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협력하여
3국을 연계하는 공동 상품개발 및 공동 프로모션을 추진하는 동시에,
해외 사무소 간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다섯 번째로, 미래 한·중·일 관광 발전의 주역인
청소년들의 교육관광을 활성화하자는 의견에 적극 동감합니다.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인 한·중·일 간의 관광교류는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며 우의를 증진하는 데 중요한 수단입니다.

특히, 3국의 청소년들이 언제든 서로의 나라를
자유롭게 방문하고 서로 다른 삶과 문화를 체험하면서
우의를 다지는 기회가 많아질수록
미래의 3국 관계는 더 풍요롭게 발전하고
굳건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중·일 이 힘을 모아 역내 지역에서
청소년 교육관광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한·중·일 학교 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3국 간 자유롭고 활발한 관광 및 인적교류는
3국 간 문화와 경제, 그리고 정치적 협력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전제조건일 것입니다.

앞에서도 여러 번 말씀드린 바 있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다방면에 걸쳐
한·중·일 의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정치·외교적 갈등과 인적 교류를 방해하는
장애 요인이 생기거나 지속되는 일은
우리 3국 모두가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호 간 오해나 불충분한 소통으로
갈등이 빚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오해와 갈등은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인적 교류를 통한
사회, 경제, 문화적 유대를 바탕으로 해소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모쪼록 한·중·일 국민들이 서로의 나라를 자유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방문하여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여기 계신 대표단 여러분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제8회 한·중·일 관광장관회의를 준비해주신
뤄슈강 문화여유부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회의에서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