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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2039대 장관 도종환

연설문

문체부 교육부 업무협약식
연설일
2019.02.08.
게시일
2019.02.11.
붙임파일
반갑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도종환입니다.

우선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함께해주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김애경 학부모님과 손장훈 학생,
이재준 고양시장님, 강영순 경기도 부교육감님,
이선오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이 자리를 빛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올해는 지난달에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로
많은 분들의 실망과 걱정으로 시작한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 또한 체육 분야를 담당하는 장관으로서,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다짐과 사과의 말씀부터 올립니다.

학교는 문화와 예술과 체육을 가깝게 느끼게 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학창 시절에 경험하는
문화와 예술과 체육 활동의 긍정적 기억이
취미활동으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이에게는 평생의 진로를 결정짓게도 합니다.

저도 학창 시절 종례가 끝나기 무섭게
도서관으로 달려가서 책에 파묻혀 보낸 시간이
저를 문학의 길로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역사회 문화·예술·체육 향유의 구심점으로서
학교의 위상을 강화하여 학생과 지역주민들이
좀 더 편리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자신들의 꿈을 찾고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올해 150억 원 규모로 예정된
교내 개방형 체육관 조성 사업을 포함하여
학교 내에 다양한 형태의 생활 밀착형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이를 지역주민에게 개방하여
학교를 학생과 지역주민 누구나 편하게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체육의 허브로 만들고자 합니다.

이에 더해, 성적 만능주의의 학교체육 시스템을 혁신하고,
학생선수 보호를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여
일반학생과 학생선수 모두 안심하고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는 활기찬 학교로 만들어나가고자 합니다.

그밖에 학생 독서활동 지원, 학교예술교육 강화 등
양 부처 간 다양한 협력을 통해서
학교를 단순히 공부하는 곳이 아닌
인생에서 더없이 값진 체험을 하는 곳으로
탈바꿈해 나가겠습니다.

물론 이 모든 일들은
문체부 혼자의 힘으로는 이뤄낼 수 없을 것입니다.
부총리님을 포함하여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자리가 더욱 의미 있는 것입니다.

작은 물결이 결국 큰 파도를 이루듯이
오늘 양 부처의 업무협약이
학교와 지역사회 발전의 귀중한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오늘이 2월 8일입니다.

입춘이 지났고요. 열흘 뒤면 우수입니다.

“저의 임종 때, / 사람 살아가는 세상의 열두 달 가운데 /
어느 달이 가장 마음에 들더냐 / 하느님께서 하문하신다면요, /
저는 이월이요, / 라고 서슴지 않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김종해 시인은 이렇게 이월을 노래한 바 있습니다.

“눈바람이 매운 이월이 끝나면, /
바로 언덕 너머 꽃피는 봄이 거기 있기 때문” 이라는 것이지요.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 앞에도
어렵고 힘들게 견딘 날이 지나고
꽃피는 날이 기다리고 있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