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
- 연설일
- 2018.11.06.
- 게시일
- 2018.11.08.
- 붙임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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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반갑습니다.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도종환입니다.
존경하는 요기 아디티야나드 UP주 총리님,
김정숙 대통령 영부인님, 신봉길 주인도 한국 대사님,
그리고 이 자리를 빛내기 위해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한국정부를 대표하여 한국과 인도 간 교류역사의 상징인,
허왕후 기념공원의 착공식을 개최하게 되어 참 기쁩니다.
허왕후는 2천 년 전 인도 아유타국에서 가야국으로 건너와
김수로왕과 부부의 연을 맺은 귀인입니다.
허왕후는 젊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이었습니다.
낯선 나라의 바닷가에 당도해 당당하게 소리치는 여인이었습니다.
그 여인은 불꽃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누구를 그슬리거나 세상을 불태우는 불이 아니라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지혜의 불꽃이었습니다.
김수로왕은 새로운 나라를 열고자 하는 힘 있는 왕이었습니다.
그가 가진 권력과 전투력보다 더 큰 종교적 힘과
지혜를 전해주고자 허왕후는 가야국에 온 것입니다.
인도의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시인은
“당신에게 가장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가장 먼 길을 돌아가야 한다.”고 했는데
허왕후도 그렇게 우리에게 왔습니다.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 여사님과 저희 일행도
먼 길을 돌아 여러분 가장 가까운 곳에 왔습니다.
한국과 인도 양국은 역사적으로 뜻깊은 이곳 ‘아요디아’에
양국 간의 오랜 역사적 유대를 되새기기 위해
허왕후 기념공원을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함께 공원을 설계했습니다.
이 공원은 왕과 왕비의 파빌리온,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산책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출입구로 들어가면 먼저 아요디아를 상징하는 길과
허왕후를 상징하는 파빌리온을 지나게 됩니다.
왕비와 왕의 파빌리온은 다리로 연결돼 있어서,
방문객들은 2천 년 전 허왕후가 건너간 바닷길을 상상하며
물길을 건널 수 있습니다.
이 길을 걷는 모든 분들은 과거로부터 전해오는
아름답고 신비와 모험 가득한 사랑 이야기뿐만 아니라
현대로 이어지는 양국 간 긴밀한 문화 교류와 유대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완공된 공원의 멋진 모습을 그려보며,
모든 공사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원합니다.
무엇보다 오늘 이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을 계기로
양국의 인적·문화적 교류 또한 더 깊고 풍성해지길 바랍니다.
어둠 속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불빛입니다.
우리 안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사랑입니다.
빛과 사랑으로 밝고 환하게 빛나는 축제의 나날이 되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