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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2015대 장관 도종환

연설문

2018 아시안게임 원코리아 페스티벌
연설일
2018.08.19.
게시일
2018.08.22.
붙임파일
여러분, 고맙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도종환입니다.

2018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남북의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적도까지 달려와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교민여러분, 고맙습니다.

7월말, 북측 선수들이 함께 훈련하기 위해서
진천 선수촌과 충주 조정경기장에 내려왔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현장에 갔는데요.

충주 조정경기장에서 용선에 선수들이 탔어요.
앞에 북치는 여자 고등학교 선수가 맨 앞에 타고,
남쪽 선수들이 타고 중간에 북쪽 선수들이 타고,
뒤에 다시 남쪽 선수들이 배에 탔는데,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가 저절로

“어, 우리 한 배를 탔네.”라는 말이 나왔어요.
“이제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 되네.”
맨 뒤 키를 잡는 선수한테,
“키 잘 잡아. 그래야 우리가 다 살 수 있어.”
북치는 선수한테,
“북을 잘 쳐야지 호흡도 같이 맞추지. 동작도 같이 맞추고.”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그리고 제가 “우리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어. 평화라는 목표.”
이렇게 말을 했더니,
북측 한호철 단장이 “번영이라는 목표도 있어요.”
이렇게 말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남쪽의 목표이고 북쪽의 목표이겠습니까.
남북 공동의 목표이죠.
평화와 번영을 향해서
체육선수들이 상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거예요.

그런데 이 평화와 번영이라는 게
평창올림픽에서 시작됐잖아요.

평창의 ‘평(平)이 평화의 평(平)이구요,
창(昌)이 번영의(昌) 창’이었거든요.

평창올림픽 뒤에 통일 농구경기대회가 있었죠.
대전에서 탁구대회가 있었죠.
그리고 지금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죠.
아시안게임 끝날 때 즈음
창원에서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있어요.

체육교류를 통해서 또, 문화예술교류를 통해서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기 위해서,
정말 평화롭고 전쟁 없는 한반도를 위해서
남북이 같이 노력하는 이 모습이
또, 이 모습에 체육과 문화예술이 앞장서고 있어서
저희로서는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몰라요.

그런데 작년부터 진행되는 체육교류 중
강릉에서 있었던 펜싱대회 때
한반도기를 들고 응원하시는 분들이
강릉경기장에도 오셨어요.

무주에서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가 있을 때도 오셨어요.
그리고 평창올림픽에도 오셨죠.
노동자 축구대회에도 오셨죠.
여기 또 오셨어요.

여러분들이 남북이 하나 되는 길,
평화롭게 교류하고 공존하는 길에
가장 앞장서서 가장 뜨겁게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 한번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는 하나다’를 외쳐도
여러분들이 외치면 더 절절하게 들려요.
아마 진정성, 진심에서 우러나는 목소리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강산에 씨가 잠시 후에 노래하실 텐데요.
평양에서 공연할 때 아버지 이야기를 하다가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참느라고
손으로 다리를 때리면서 멈춰있는 그 모습을
평양시민들이 금방 감지하더라고요.

한 방울의 눈물이 사람의 마음을 금방 하나 되게 만들고
그리고 가슴을 적시게 만드는 것을 봤어요.
그게 문화예술체육이 가지고 있는 힘인 것 같고요.

우리가 본래 둘이 아닌 하나였다는 것을 순간순간 확인하고
우리 가슴 깊은 곳에 있는 그 눈물,
그리고 그 상처 이런 것들을 확인하는 자리들이 너무 많아요.

여러분, 여러분들의 진심에서 우러나는 이 응원이
북쪽에도 전달되고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도
전달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일에 앞장서주신 민주평통 김덕룡 수석부의장님, 고맙습니다.
이창동 의장님, 고맙습니다.

어려운 일, 오랫동안 한 길을 걸어가면서
결국 체육을 통해서 민족의 운명을 바꾸고
나라의 운명을 바꾸는 일에 앞장서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해주신 여러분,
또 국회 문체위에서 와주신
안민석 위원장님과 위원님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