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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1998대 장관 도종환

연설문

2018 책의 해 출범식
연설일
2018.03.22.
게시일
2018.05.18.
붙임파일
여러분, 반갑습니다.
도종환입니다. 인사드리겠습니다.

‘2018 책의 해’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공동조직위원장인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님과
조직위원 여러분들, 그리고 실행을 맡아주신 정은숙 집행위원장님과
집행위원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최근 통계조사에 따르면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성인이 10명 중 4명으로
독서율 조사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보도를 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또 ‘책의 해’가
성공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시인의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이라는 시에 보니까
‘여행을 가지 않는 사람, 책을 읽지 않는 사람,
삶의 음악을 듣지 않는 사람,
자기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시를 읽으며 ‘나부터, 우리 주위에,
살아있는 사람보다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이
더 많은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니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한민국은 ICT 강국입니다.

평소 스마트폰에 쏟는 시간이 2시간 20분 정도인데 비해
책을 읽은 시간은 20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소통하고 소비하는 시간이 2시간 20분 보다
더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ICT 강국이라는 점이
참 대견하기도 하지만
문화강국에서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됩니다.

특히, 기사나 사건 관련해서 댓글을 달면서
점점 언어가 살벌해지고 거칠어지고,
매일매일 거친 언어를 쓰면서
내면은 더 황폐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우리 삶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지만,
책 읽는 시간, 음악을 듣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면서
내면적으로는 거칠어지고 피폐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책을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지혜와 깊이 있는 사고를 갖도록 하는 일을 하는 출판인들은
음악을 듣고 있는지, 책을 읽고 있는지,
여행을 다니고 있는지, 질문을 던져봅니다.

무엇보다 출판인들이 자기 내면으로부터 풍요로워야
좋은 책을 기획하고 추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출판이 살아야 책 읽는 사회가 될 수 있고,
책 읽는 사회가 되어서 삶이 풍요로워져야
정말 질 높은 삶을 사는 사회, 건강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책의 해’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출판인들이 매년 ‘책의 해’를 하자는 제안을
정부에게 해주길 바랍니다.

작년 연말에 도서를 구입하면
소득공제를 해주는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리고 올해 국세청과 기재부와 함께 협의하면서
실제로 가능해지도록 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출판인 여러분들이
내면으로부터 아름다워지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모든 꽃은 자기 내면으로부터
스스로를 축복하면서 핀다’고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거 잘 압니다만
하루하루 축복하면서 꽃이라 생각하시고,
여러분 내면으로부터 스스로를 축복하면서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