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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1928대 장관 조윤선

연설문

위대한 낙서 전 개막식
연설일
2016.12.08.
게시일
2016.12.09.
붙임파일
안녕하십니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윤선입니다.

세계적인 그래피티 작가 7인의
‘낙서’예술을 선보이는 ‘위대한 낙서 전’의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아울러 이렇게 귀하고 독창적인 전시회를
마련해주신 서예박물관과 참여 작가님들,
미노아 아트에셋 최환승 대표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음악에 ‘힙합’이 있다면,
미술엔 ‘그래피티’가 있다고 하죠.

아시다시피 그래피티는 뉴욕 할렘가의
낙서문화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자유분방하고, 개성이 넘치는 그래피티가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바로 있어야 할 장소, 기다리는 사람들에 다가가는
‘현장 미술’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술은 어느 시대이건 그 시대의 산물을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휴대 가능한 물감이
인상파 화가들을 작업실 안이 아닌
밖으로 끌어낸 작품을 탄생시켰고,
수많은 도구와 표현 방법들이 생겨난 지금,
그래피티 작가들은 더 이상 캔버스가 아닌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그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의 기발한 표현은
그저 도시 한편의 낙서가 아닌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깨달음을 전하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다시 아트히스토리의 한 부분으로
미술관 내부 공간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느끼는 부분 부분을
영리하게 뒤틀어 가장 공감되게 표현한
작가 일곱 분의 생각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국적과 언어가 우리와 다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과 글로벌화로 인해
그들의 표현을 또 다른 해석이 없이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지금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한 단면일 것입니다.

에드가 드가는 ‘예술은 보는 것’이 아니라
‘보여지는 것을 만드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사회로부터 받은 자극을
그래피티로 표현한 이들의 작품은
길가의 못된 낙서가 아닌
동시대 예술로 여러분이 다시 한번
함께 느끼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 줄 것입니다.

그 느낌들이 모여 또 다른 형태로
사회에 반영된다면 예술의 힘으로
앞으로의 미래를 또 다른 모습으로
바꿔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여러분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드리지 못하고,
오히려 걱정을 끼쳐드려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희 문체부는
여러분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정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여 나가겠습니다.

동·서양의‘그래피티’가
처음 한자리에서 만나는 이번 전시는
동양과 서양, 과거와 미래, 서예와 회화,
글자와 그림이 경계를 넘어
삶과 세계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전시 준비 애쓰신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