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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1921대 장관 조윤선

연설문

2016 메세나대회
연설일
2016.11.22.
게시일
2016.11.23.
붙임파일
안녕하세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조윤선입니다.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나 봅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구석구석,
‘문화의 꽃’이 활짝 필 수 있게 후원해주신
기업과 경영자 여러분들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요즘 저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장관으로서
주어진 과제와 책임을
더욱 막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제 마음을
마주하는 듯한 그림이 있습니다.
바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입니다.

이 그림은 추사 선생님이 제주도에 유배되었을 때,
제자 이상적이 중국을 오가며
귀중한 서책을 가져다 준 것에 감동하여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거친 종이를 이어 붙인 화폭에는
겨울 찬바람이 가득하고 빈 집과 소나무, 잣나무가
담담하게 서 있습니다.

자신을 이해하는 사람이 전해준 마음에 기대어
추사 선생님은 고된 귀양살이를 견뎌냈습니다.

홀로 있으나 홀로 있지 않고,
비웠으나 채운 삶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
세한도 귀퉁이에는 ‘장무상망(長毋相忘)’,
즉 ‘오래도록 잊지 말자’는 인장이 찍혀 있습니다.

외롭고 힘든 시기에
자신을 이해하고 한결같이 대해준 벗,
이상적을 향한 고백입니다.

대한민국과 기업, 국민 모두 힘들고 어려운 이 때,
문화예술을 따뜻하게 품어주시는 기업인 여러분께
저 역시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 자리를 참석하기 위해 오면서
어떤 인사말씀을 드릴까라고 생각하는 길에
저 또한 추사 선생님께서
그 그림을 그리셨을 때 마음이
제가 여러분께 가지는 마음과
다르지 않겠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추사 선생님이 앙상한 나무를 그리며
친구의 소중함을 깨달았듯이,
저 역시 제가 가는 이 길 위에서
더욱 엄격하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업무에 매진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도
국민의 애정 어린 질책과 격려를
마음 깊이 새기며
기업과 문화예술의 동반성장에 앞장서겠습니다.

2016 한국메세나대회의 개최와
여러 기업들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