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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1851대 장관 김종덕

연설문

제7차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
연설일
2015.12.20.
게시일
2015.12.22.
붙임파일
제7차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 참석하신 중국의 뤄수강 문화부 부장님과 중국 정부 관계자 여러분, 일본의 요시이에 히로유키 문부과학성 부대신님과 일본 정부 관계자 여러분께 먼저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는 지난 2007년 제1차 회의가 열린 이래 7년의 세월 동안 꾸준히 진전하며,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해주시는 한・중・일 3국의 실무자 여러분께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7차 회의의 의미)
한・중・일 3국은 각자 유구한 역사와 자랑스러운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발전해왔습니다. 3국은 자연과 생명을 존중하는 아시아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활발한 문화 교류를 해왔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진일보(進一步)하여 아시아를 넘어,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새로운 동아시아적 가치를 창출해야합니다. 이번 제7차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역시 그러한 과정의 일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동서 문명이 실크로드로 이어지면서 농경문화와 유목문화가 만나 새로운 문명이 창조 되었듯이 서로 다른 문화가 융합되어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고 새로운 문명이 탄생되는 역사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한・중・일 3국도 서로의 문화를 수용하고 존중하는 열린 마음으로 교류하면, 자국의 문화예술을 한층 더 풍성하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한・중・일 3국의 문화장관이 여러 해 동안 함께 모여 문화 발전과 교류 활성화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구체적인 사업을 실행해 온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입니다.

(문화교류 협력 사업)
그동안 여러 차례의 회의를 통해서 우리는 문화교류의 상생 원칙과 효과, 협력의 가치를 충분히 확인해 왔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도출된 구체적인 교류협력 방안과 실행도 어느 정도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섰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7차 회의가 좀 더 미래지향적이고 창조적인 새로운 문화교류와 협력방안을 도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첫째, 그동안 우리는 문화교류의 핵심 플랫폼은 국가보다는 도시라는 생각에서 한・중・일 3국에 각각 문화도시를 선정하고, 이 문화도시를 거점으로 각종 문화행사를 포함한 다양한 인적, 물적 교류를 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문화교류와 협력의 결과들은 한・중・일 3국의 도시와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 한・중・일 3국이 ‘동아시아 문화도시 네트워크’를 설립하여 그간의 성과를 집약하고, 좀 더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교류의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새로이 발족할 동아시아 문화도시 네트워크가 우리 3국 간의 공통 어젠다를 개발하고, 공동 교류 사업을 추진하는 핵심창구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둘째, 동아시아 문화도시와 아세안 문화도시 간의 교류 확대에 적극 공감합니다.

그동안 축적해온 한・중・일 동아시아 문화도시 간 교류의 성과를 더욱 확대하여, 동아시아 문화도시와 아세안 문화도시 간의 교류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아시아도시와 유럽도시 간의 교류협력으로 확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문화교류를 통해 도시와 국가의 건설을 견인하고 동서 문명의 융합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비전에도 공감합니다.

그동안 우리 3국은 ‘한・중・일 예술제’를 개최하여 각국의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전통문화와 현대문화를 서로 소개하고 배우면서 문화적 공동체 의식을 고양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한・중・일 문화예술제의 개최 범위를 다양한 국가로 확대하여 동아시아 문화와 예술을 접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인류의 평화에 기여하는 동아시아적 가치를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셋째, 이미 21세기 핵심성장산업으로 자리 잡은 문화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다시 새롭게 하는 동시에, 우리 3국이 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문화산업 발전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저작권 보호는 물론이고, 특히 인터넷 등 새로운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신흥업종의 교류와 협력도 강화해 문화산업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한・중・일 3국 간 호혜협력의 모델로 삼자는 의견에도 적극 공감합니다.

아울러, 국민의 기본문화 권익을 보호하고 사회 응집력을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공공문화 분야의 교류를 강화하고, 문화 서비스 분야와 문화기구 간 교류 등, 다층적 다영역의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의견에도 공감합니다.

넷째, 한・중・일 3국은 인류공동유산이라고 할 만한 귀중한 문화유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3국은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을 효과적이면서 지속적으로 보호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역적 국가 간 공동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특히 각국의 유네스코 ‘아태 무형유산 센터’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연구훈련과 정보 네트워크 사업도 적극 지지합니다.

다섯째, 미래 문화를 선도할 새로운 세대인 청소년을 육성하고 이들 상호 간의 교류를 지원하여 3국의 미래지향적 문화발전 기반을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3국 청소년의 소통과 공감의 장이 될 한・중・일 청소년 문화교류 행사도 적극 지지합니다.

여섯째, 현대사회는 빠르게 도시화, 정보화, 핵가족화와 더불어 고령화로 급속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역사적·사회적 경험을 가진 구세대와 신세대는 같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심리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고령화 시대에 세대 간의 소통을 증진하고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의 인성을 함양하기 위해 3국 공통의 문화자산의 하나인 ‘효(孝) 문화’의 가치에 주목하고, 이를 확산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할 것을 제안합니다.

새로운 ‘효문화’는 폐쇄적인 혈연중심을 극복하고 이웃과 사회의 어른을 섬기는 보편적인 존경심을 바탕으로 세대 간의 통합과 인성 회복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이에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효문화’ 확산 활동에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기반으로 한 문화교류와 협력이 3국 국민의 상호 이해 확대에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는 사실에 공감해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칭다오 액션플랜’이라는 새로운 실행계획을 바탕으로 한・중・일 3국의 문화교류 역사에 있어서 새로운 장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번 회의의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 대한민국 제주도에서 개최될 제8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는 보다 깊이 있고 심화된 문화협력 방안들이 논의되기를 희망합니다.

이곳 칭다오는 예로부터 산둥 반도는 한국과 중국의 해상무역을 중개하던 주요 근거지이기도 합니다. 칭다오가 이제는 한・중・일 3국의 문화적 가치를 세계에 발신하는 매력있는 문화도시로서 한층 더 성장해 나갈 것을 기대하면서 이번 회의를 계기로 풍성한 성과가 도출되기를 희망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3국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경청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