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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1808대 장관 김종덕

연설문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기념탑 제막식 축사
연설일
2014.08.29.
게시일
2015.05.27.
붙임파일
안녕하십니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종덕입니다.

존경하는 김종택 한글학회장님, 박원순 서울시장님,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내빈 여러분께 축하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올해는 한글학회가 1942년 10월 1일, 일제가 일으킨 이른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수난을 겪은 지
72주년이 됩니다.

72년 전 조선어학회 회원들은 우리말과 우리글을 지켜내면 언젠가 독립을 이룰 수 있으리란 믿음을 갖고
조선말 큰사전 편찬에 힘쓰고 있었으며, 일제는 이를 독립운동으로 보고
조선어학회 임직원 전원을 구속했습니다.

당시 끝까지 일제에 굴하지 않고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도 우리말과 우리글을 지키려 했던
조선어학회 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이 72년이나 지난 오늘에 와서야 기념탑과 함께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매우 늦은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라도 선열들의 숭고한 뜻이 탑에 새겨져 길이 후손에게 전해지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한글이 파괴되고 비속어가 판치는 요즘 시대에 한글말 수호 기념탑이라는 귀중한 문화자산을
우리 모두와 함께 나눌 수 있게 해 준 한글학회와 서울시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더구나 기념탑이 세종대왕 동상과 가까운 곳에 있으니 선열들의 뜻이 더욱 빛나는 듯합니다.

앞으로 이 기념탑이 세종로를 지나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우리말과 우리글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문화자산이 될 것으로 믿고 희망하면서
축사를 마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