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공예트렌드페어 개최를 축하하며

공예(工藝) 장르의 현대적 재정립은 오늘날 세계 여러 곳에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기능을 아름답게 구현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공예’는 그 안에,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광활함 또한 담고 있습니다.

전통과 현대의 이분법적인 해석으로 공예의 범주를 나누는 것은 이제 시대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축적된 전통의 문화와 미적 가치는 깊은 곳에 존재하는 정신으로 현대에 이어져 옵니다. 긴 시간 동안 작은 것을 위해 공을 들이는 정밀함, 여유를 잃지 않는 멋과 우아함은 그 자체로 한국적인 삶의 무늬이자 우리 문화의 토대입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공예가들은 그 섬세한 예술성 위에 현대적인 감수성을 더해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문화융성을 국정기조로 삼은 문화융성의 원년입니다. 정부도 문화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올해로 8회를 맞이하는 공예트렌드페어는 한국의 대표적인 공예 페어로서 성장을 거듭해가고 있습니다. 2013공예트렌드페어는 변화무쌍한 시류를 반영함과 동시에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반문하며 새로운 시대적 흐름을 제시할 것입니다. 공예가들에 의해 재탄생된 ‘물질’의 가능성에서부터 현대 공예의 흐름까지, 오늘날의 공예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과 함께 공예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공예트렌드페어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통해, 공예인들이 교류하는 소통의 장이자 공예의 미래를 예측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실험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나아가 일상 속의 예술로서 삶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공예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새로운 창조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로 발전해나가기를 바랍니다.
우리 공예 속에 깃든 삶의 지혜와 내밀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느끼고 긴 시간 축적된 문화의 정수를 통해 만들어진 현대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여 주신 조직위원분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및 관계자 여러분께 이 자리를 통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진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