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1258대 장관 유인촌

연설문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개회사
연설일
2008.07.01.
게시일
2008.07.04.
붙임파일
내외 귀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입니다.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습니다.’

가수 조용필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입니다. 노래는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로 끝나고 있지요.

그렇습니다. 부산항은 언제나 형제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여기에 모였습니다. 동북아의 형제국인 한중일 관광장관회의가 부산항에서 열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항구는 언제나 배가 떠나는 곳이고, 그 배는 반드시 항구로 돌아옵니다. 밀물과 썰물의 작용으로 바다가 살아 움직이듯이, 항구는 떠나고 돌아오는 배들의 운항을 통하여 생동감 넘치는 삶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 부산항은 예로부터 중국과 일본의 문화를 이어주는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중국으로부터 육상문화가 일본으로, 일본의 해상문화는 중국으로, 이 부산항을 통해서 만났습니다.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떠나던 곳도, 동북아 삼국의 문물 교류가 이루어지던 곳도 바로 이곳 부산항입니다.

땅은 산맥과 강과 바다가 갈라놓습니다. 그러나 물은 모든 것을 하나로 통하게 합니다. 저는 한중일 관광장관회의가 ‘관광’이라는 마음의 물길을 터서 동북아 삼국의 문화와 경제를 활성화하는 촉진제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1세기의 패러다임은 문화이고, 관광은 문화 마케팅을 실현하게 할 수 있는 가장 비전이 있는 산업입니다. 오늘날의 세계는 특히 동북아의 유서 깊은 문화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같은 문화권인 동북아 삼국은 이때를 기하여 하나의 관광 벨트를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중일 삼국의 관광 벨트가 하나의 권역으로 묶일 경우 큰 힘을 가질 것으로 믿습니다.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광을 통해 삼국 공동의 경제적 이익 창출을 꾀하기 위하여 과감히 장벽을 허물고 물꼬를 트는 일일 것입니다.

여행객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하고, 또한 그들의 안전과 위기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삼국이 연계 가능한 공동의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역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먼저 역내 관광의 활성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역내의 자유로운 관광 교류를 통하여 글로벌 관광의 기반을 닦아나간다면, 한중일 삼국의 관광 벨트는 전 세계 관광객들로부터 최고의 관광지로 각광받게 될 날이 머지않아 올 것입니다.

‘백문이불여일견(百聞以不如一見)’

『한서(漢書)』에서 이미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부산과 청주에서 열리는 한중일 관광장관회의를 통하여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또한 마음속에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개회식이고, 내일 동백섬에서 본격적인 한중일 관광장관회의가 열리게 됩니다. 이곳, ‘꽃피는 동백섬’에서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한데 어우러지는 문화관광 장관회의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