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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1237대 장관 유인촌

연설문

연극협회 100주년 기념식
연설일
2008.04.17.
게시일
2008.04.29.
붙임파일
연극계 선생님, 선배님, 동료 여러분 반갑습니다. 그리고 한국 연극 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귀한 시간을 내주신 내외귀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 연극계 대 선배님들께서 함께 자리를 해 주셨습니다. 백성희, 장민호 선생님 인사 올립니다. 박계배 한국연극협회장님,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1908년 <은세계> 공연을 시점으로 2008년 올해는 한국연극이 100년을 맞이하는 기념비적인 해입니다. 연극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동안 많은 가르침을 주셨고 깊은 업적을 남기신 여러 선생님들이 떠오릅니다. 유치진, 이해랑, 서항석, 김동원, 이근삼 선생님. 그 분들이 지금 이곳에 계신 것 같이 느껴집니다. 우리가 땀을 흘리며 연극을 하는 이유가 여기서 분명해집니다.

예술의 본질이 흐려지고 아우라를 잃어버린 이 시대, 그리고 복제예술이 성행하는 현실 속에서 연극은 자기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방식입니다.

앞으로도 인간이 있고 우리의 삶이 존재하는 한, 우리 연극은 예술의 한 장르로서 끊임없이 살아 숨 쉴 것입니다. 연극은 위대하고 특별한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연극 100년을 맞이하여 올해는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새로운 세기를 꿈꾸는 원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연극이 더 크고, 더 깊은 걸음으로 성장해 모든 문화예술의 근간으로 자리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앞으로 정부에서는 문화예술인 여러분들의 열정과 자존심을 확실히 세워드리는 정책을 펴나가겠습니다.

- 우선 창의력의 원천인 순수예술에 대한 지원을 보완하고 확대하여, 순수 예술의 토대가 굳건해지도록 하겠습니다.

- 연극전용극장, 무용전용극장 및 소리전용극장을 만들어라달라는 예술계의 요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여 예술인이 자유롭게 연습하고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공간을 대폭 확충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인리 발전소, 기무사 부지, 구 서울역사 등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것입니다.

- 국립예술 기관과 단체는 수익성에 중점을 두는 데서 벗어나 예술성과 공공성 제고라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도록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예를 들면, 국립극장을 기업형 책임운영기관에서 행정형 책임운영기관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관계 부처와 협의하여 국립예술기관의 재정자립도가 일정 수준 이상 요구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예술 교육을 확대하여 학생들이 예술 체험기회를 누리게 하고, 예술 수요 기반이 더욱 확충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교육과학부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선 학교장들을 직접 만나 예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겠습니다.

- 예술계의 어른이 대접받는 풍토를 만들겠습니다. 평생을 예술에 공헌하신 문화예술인들이 존경받고 대우받는, 그래서 후대의 귀감이 되는 사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 또한, ‘문화예술인 공제회’ 설립을 통하여 문화예술인들의 기초 생계가 보장되고 노후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려주시고, 단기적으로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연극인복지재단, 협회 등과 논의하겠습니다.

- 해외문화원은 문화교류의 센터가 되고, KTV는 문화예술을 담는 통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 뮤지컬 등 공연예술의 산업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공연예술을 위한 펀드 조성, 세제 지원 등을 통하여 우리의 창작 뮤지컬이 한류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 기업이 예술지원의 또 다른 축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문화로 모시기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 연극인들이 비전을 갖고, 자존심을 갖고, 예술 활동을 하기 위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연극인 여러분!

보다 미래지향적인, 보다 일상친화적인 연극문화 발전을 위해 헌신하시는 여러분들이야말로 대한민국 연극문화 비전의 주역들입니다. 힘내십시오.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끝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하는데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박계배 한국 연극협회 회장님과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