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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부 제 77대 장관 김명곤

연설문

국제연극평론가협회 탈리아상(Thalia Prize) 시상식
연설일
2006.10.25.
게시일
2006.10.25.
붙임파일
안녕하십니까?
문화관광부 장관 김명곤 입니다.

국제연극평론가협회 창립 50주년 기념 총회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됨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특히, 국제연극평론가협회가 올해 새로이 제정한 탈리아상(Thalia Prize)을 제가 시상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고대 그리스 뮤즈의 하나인 희극의 여신에게서 이름을 따왔다는 이 상은 연극에 관한 비평적 사유의 본질을 바꾼 인물 등 세계 연극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을 기리기 위해서 제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탈리아상의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된 에릭 벤틀리는 20세기에 들어와 세계 연극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분 중의 하나입니다. 저는 연극배우로서 예술인생을 시작하였습니다. 에릭 벤틀리의 평론집은 평론가 뿐 아니라 배우들에게도 필독서였습니다. 특히 지금도 출판되고 있는 그의 저서 “연극이란 무엇인가?”는 연극의 정전이라고 까지 평가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50개 회원국, 2천명의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에릭 벤틀리의 수상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술작품과 평론의 관계는 흔히 실체와 그림자의 관계로 비유되곤 합니다. 예술에게 있어서 비평이란 그만큼 소중한 존재가 아니겠습니까? 현장 예술가로서의 연극인 집단에게 평론가 집단은 서로 다른 영역에 속해 있으면서도 동시에 발전적으로 긴장 관계를 이루는 영원한 조력자임이 분명합니다.

한국연극의 역사는 짧지만 양적, 질적 성장은 괄목할 만큼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해외에서 국내의 작품들과 연출가들이 호평을 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우수한 작품들이 무대에 올려지고 있고 관객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국제연극평론가협회 창립 50주년 기념 특별총회와 제1회 탈리아상 시상식이 한국에서 개최된 것도 또한 한국 연극의 위상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국제연극평론가협회가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한국 연극의 발전에 훌륭한 가교 역할을 수행해 주시고 지속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고령의 몸을 이끌고 시상식에 참석해주신 에릭 벤틀리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와 축하를 드립니다. 그리고 한국을 방문해 주신 해외 평론가 여러분과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