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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부 제 118대 장관 김명곤

연설문

문화관광부장관에게 바란다 답신내용
연설일
2006.06.20.
게시일
2006.06.20.
붙임파일
기초예술의 초석인 연극분야의 발전을 위해 애쓸 터.......

3개월 전 국립중앙극장장의 임기가 만료되어 홀가분한 마음으로 연극인으로 돌아가 설레는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하던 중 문화관광부장관으로 임명받게 되었습니다. 문화관광부장관이라는 직책은 문화계를 포함하여 관광, 체육 분야에 대한 정책까지 결정해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 막중한 책임에 대한 중압감으로 여러 날을 고민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한 국가의 삶의 질에 대한 바로미터는 예술의 수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 기초예술 분야는 문화예술뿐 아니라 산업에 이르기까지 가치사슬을 이루고 있어서 그 중요성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연극 분야는 기초예술의 핵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연극계의 현실은 각종 인프라도 부족할 뿐 아니라 이루 말할 수 없이 열악한 연극인 복지, 또 날로 어려워져가는 창작환경 등 극복해야 할 문제를 너무 많이 안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제언해주신 정진수님, 우상전님, 선욱현님 등 연극계를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대학로는 80여 개의 극장과 50여 개의 극단이 모여 있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한 공연클러스터 지역이자 공연예술의 메카입니다. 이런 지역에 공연예술센터를 설립하여 공연예술계를 지원 하는 것은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현 방송통신대학을 이전하고 그곳에 공연예술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상당한 제약과 난관이 따르는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동 사안은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장기적인 과제로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 판단됩니다.

저는 우리나라 연극의 산실인 명동 옛 국립극장이 복원된 것을 장관이기 이전에 연극인의 한 사람으로 기뻐하고 있습니다. 명동 옛 국립극장은 우리 연극계의 역사이자 연극인들의 숨결이 스민 정신적 고향 같은 곳입니다. 현재 명동 옛 국립극장복원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은 연극계를 비롯한 공연예술계 전체의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저는 우리 명동극장이 시설뿐 아니라 운영 면에 있어서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도록, 또 누가 봐도 한국 연극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최상의 방법을 모색할 것입니다.

희곡은 연극의 출발점입니다. 훌륭한 연극은 좋은 희곡의 바탕 위에 배우, 연출, 관객 및 스텝 등 각 분야의 종사자들이 땀과 노력을 쏟아서 빚어내는 종합적 산물입니다. 까닭에 희곡작가의 양성은 우수창작극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심혈을 기울여 지원해야 할 분야라고 봅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 문화부에서는 앞으로 신진 희곡작가 발굴뿐 아니라 희곡작가 재교육 사업 및 저작권 보호, 공연단체 교류 지원 등 전반적인 지원 정책을 검토해나갈 것입니다.

몇 년 전부터 아시아를 시작으로 한류바람이 거셉니다. 한류바람의 중심은 드라마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왜 드라마에 강점이 있습니까? 이는 그 저변에 연극인들의 숨은 노력이 있음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이런 우리 연극계의 부흥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우리 연극계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보다 많은 공공 공연장을 설립할 것입니다. 공공 공연장 설치는 실험극을 비롯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운 극단들에게 훌륭한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현재 대학로 안에 있는 공공 공연장은 아르코 예술극장을 포함하여 3개소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인 복합공연장을 비롯하여 예산이 허락하는 한 많은 공연장을 설치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관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소공연장의 시설개선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청소년극, 실험극 전용공연장 설치지원도 추진할 것입니다.

또한 연극 관련 행사들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보다 많은 관객들이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게 함으로써 연극 분야의 저변이 확장될 수 있도록 하고, 또 공연작품의 공모 등을 통하여 작품제작비 지원도 추진하여 우리나라에서 수준 높은 연극작품들이 출현하여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물론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책이 하루아침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는 없습니다. 그러나 연극인이 앞장서고, 정부와 국민이 합심하여 중요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간다면 머지않아 좋은 결실이 있으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