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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부 제 117대 장관 김명곤

연설문

남북공예교류전 축사
연설일
2006.06.21.
게시일
2006.06.21.
붙임파일
공예인 가족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5000년의 역사와 문화를 지닌 우리 민족의 혼과 예술정신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 전통공예에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조상들의 찬란한 생활문화를 엿보게 하는 우리의 전통공예는 언제나 박물관의 가장 중요한 자리를 지키며 민족문화의 정체성과 선대들의 업적을 증명해 왔습니다.

이제 21세기, 문화의 세기를 맞아 지구촌의 여러 이웃들은 서로 다투기나 하듯이 자신들의 공예문화를 개발하여 국가를 상징하는 이미지상품으로, 또 문화적 우수성을 자랑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특화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루이비통, 까르띠에는 국가의 명품선정과 전폭적인 지원으로 세계적인 명품의 반열에 들었고, 이탈리아의 구찌 등도 정부의 지원과 공예인의 노력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공예는 불행하게도 남북의 분단으로 인해 60여 년간 절름발이 걸음을 걸어야 했습니다. 우리처럼 위대한 유산을 가진 민족이 아직 세계에 내놓을 만한 문화적 이미지상품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아쉬운 일인지 모릅니다.

이번 남북교류전은 지난 60여 년간 남북 공예의 모습이 어떻게 변모되어 전승·보존해 왔는가를 한눈에 보여주고, 민족의 동질성과 뿌리를 다시 생각하게 하며, 남과 북의 신뢰관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진정한 남북화해와 협력의 길을 여는 중요한 계기를 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남북이 공예품을 부르는 명칭과 표현기법은 다르더라도 전통공예에 임하는 장인들의 섬세한 손길과 정성은 모두 같으리라 생각하는 만큼, 이 교류전이 한민족 고유의 멋과 얼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더불어, 남과 북이 앞으로는, 전통공예 문화를 공동 조사·연구하고, 전시교류의 활성화 등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뜨거운 신뢰를 바탕으로 공예산업의 발전에 매진하여, 우리 전통공예품의 제작·유통과 해외진출에 긴밀히 협력해 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아무쪼록 문화관광부는 한민족공예문화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면서, 오늘 기념비적인 「2006 남북전통공예교류전」의 개막을 열렬히 축하드립니다.

끝으로, 혼신의 창작욕을 살려 남북교류전에 참여하신 작가 여러분과 전시 준비를 위해 애써주신 한국공예문화진흥원의 임직원 여러분께 마음에서 우러나는 치하의 뜻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7월 3일
문화관광부장관 김 명 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