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김명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부 제 102대 장관 김명곤

연설문

세계아동문학대회 축사
연설일
2006.08.02.
게시일
2006.08.02.
붙임파일
존경하는 아시아 아동문학학회 공동회장 이재철 박사님과 일본의 하타나카 회장님, 중국의 장풍 회장님, 타이완의 임환창 회장님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아동문학’이라는 단어는 제게 저 신성한 유년의 출발점에서 읽었던 수많은 작품들을 한꺼번에 연상시키는 신비한 힘이 있습니다. 한 인간의 목숨이 지상에 파종되고 경작될 무렵에 사용된 마음의 양식처럼 소중한 것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하지만 우리는 그 순간이 행복했고, 그 시절에 꾸었던 꿈이 아름다웠다고 해서 그 자리로 다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오늘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아동문학대회와 이곳에 찾아온 여러 작가님들은 그래서 더욱 그날의 아쉬움을 대신해줄 소중한 손님처럼 느껴집니다.

아동문학이 보여주는 세계의 황홀경을 생각할 때마다 안타까운 것은 지상에는 아직도 하늘가에 방치된 낮달처럼 빛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아시아의 오지들을 비롯한 세계의 여러 곳에서 전쟁과 테러, 가뭄과 홍수, 기아와 질병, 폭력과 학대, 빈곤과 착취 등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우리는 결코 모른 척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번 대회의 주제가 ‘평화를 지향하는 아동문학’이라는 점은 그런 측면에서 제 마음을 숙연하게 합니다. 물질문명의 팽창과 황금만능주의의 유포, 인간성의 파멸과 환경생태계의 훼손 등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위협하는 모든 죄악들을 물리치는 치열한 작가정신과 뜨거운 열정이 이 대회를 통해서 더욱 벼려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아무쪼록, 대회 준비에 헌신하신 이재철 대회장님과 박상재 집행위원장님,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리며, 더불어, 오늘 참석하신 분들의 아름다운 영혼이 지금도 세상 어딘가에서 고통 받는 어린이들에게 위대한 문학적 구원의 빛을 던져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