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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부 제 101대 장관 김명곤

연설문

한국영화 발전방안 공청회
연설일
2006.08.18.
게시일
2006.08.18.
붙임파일
안녕하십니까?

이제 겨우 꼬리만 남은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여름의 이 뜨거운 햇볕을 손바닥에 두어 줌 받아두었다가 겨울 추위를 이길 때 사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더운 날, 한국영화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애정으로 여기 모이신 열린우리당 한국영화발전특별위원회 위원님들! 그리고 영화발전의 주역인 영화인들과 내외귀빈 여러분!

아시다시피, 최근 우리 영화는 영화인들의 열정과 노력, 국민들의 열화 같은 성원에 힘입어 눈부신 전진을 거듭해 왔습니다. 지금 우리 시대의 핵심 문화콘텐츠가 영화라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성숙기에 접어든 문화는 그에 걸맞은 구조의 문제와 해결 과제를 갖기 마련입니다. 한국영화는 이제 어떻게 하면 산업적 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는가, 또 어떻게 하면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가? 이런 질문들 앞에서 저는 가끔 풀과 나무에 대해서 생각해보곤 합니다.

봄에 돋아난 떡잎들 속에서 풀과 나무를 식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여름에는 풀이 무성하여 오히려 나무를 덮습니다. 그러나 가을이 되면 이내 자취를 감추고 이듬해 봄이 되어야 떡잎을 틔웁니다. 나무는 더디게 자라지만 비바람을 견딘 힘을 가지에 비축하여 그 자리에서 이듬해 떡잎을 틔웁니다. 풀은 숲이 되지 못해도 나무는 큰 숲을 이루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되도록 풀보다는 나무의 문화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5월과 6월에 두 차례의 ‘영화산업 발전방안 마련 토론회’를 개최하여 영화계 인사들의 건설적인 비판과 다양한 의견을 들었고, 이제 그 결과가 반영된 중장기 발전계획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오늘 공청회도 영화계 현장의 경험과 지혜를 듣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특히, 스크린쿼터 축소 이후의 중장기 발전과제와 지원방안에 관한 토론과 건설적인 대안제시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한국문화의 미래를 위하여, 바쁘실 텐데도 공청회를 열어주신 한국영화발전특위 위원님들과 오늘 참석하신 영화인 여러분께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존경하는 문화 동지 여러분! 고맙습니다.